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지난해 영국의 평균 기온이 사상 다섯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31일(현지시간) 영국 기상청이 발간한 '영국 날씨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기온은 9.56도로 1910년 이후 다섯 번째로 높은 온도를 기록했다고 민영 ITV 방송이 보도했다.
2014년이 9.91도로 가장 높았고, 2006년(9.73도), 2011년(9.64도), 2007년(9.59도) 등의 순이었다.
가장 더웠던 해 상위 10위 안에는 1990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2000년 이후가 포함됐다.
이는 기후변화 등으로 영국 역시 매년 기온이 올라가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2008∼2017년 평균 기온은 1961∼1990년 평균에 비해 0.8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단순히 기온이 올라간 것뿐만 아니라 더 많은 햇볕이 내리쬐고 비가 내리는 등 날씨가 점점 더 극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08∼2017년 영국의 평균 강수량은 1961∼1990년 평균에 비해 8% 더 많았고, 햇빛 역시 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21일 히스로에서는 기온이 34.5도까지 올라갔지만 12월 11일 스코틀랜드 달위니 지역은 영하 13도를 기록하는 등 최고·최저 기온의 차 역시 크게 벌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해수면은 매년 1.4mm씩 상승, 1900년 이후로 16cm 높아진 것으로 추정됐다.

영국 기상청 국가기후정보센터의 마크 매카시는 "기후가 세계적으로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변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의 경우 여름철 많은 비와 겨울철 눈으로 인지하기 어려웠지만 실제로는 매우 더운 해였다"고 설명했다.
세계자연기금(WWF)의 스티븐 코닐리어스 박사는 "올해 여름과 같이 극단적인 날씨는 우리 건강과 자연을 위협한다"면서 "주의를 기울이고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이러한 극단적인 현상이 점점 더 일반적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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