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더위에 지친 관객들을 공연장으로 유인하려는 '폭염 마케팅'이 활기를 띠고 있다.
2일 공연계에 따르면 현재 공연 중인 대형 뮤지컬 다수는 이번 폭염과 관련해 30~40%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본래 공연장은 전통적 '문화 피서지'로 인기 많은 영화관과는 다른 특성이 있는 공간이다.
한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는 "영화와 달리 공연 티켓은 날씨로 인해 판매가 갑자기 늘거나 줄거나 하는 구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당일에도 관람 여부를 비교적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영화와 달리 공연은 높은 티켓 가격, 정해진 공연장 위치 등 때문에 미리 계획을 짜서 관람하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공연계는 공격적인 할인을 통해 도심 속 피서를 떠나려는 관객들을 끌고 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 '시카고'는 1일 오전 11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24시간 동안 8월 5일 공연 회차에 한해 40% 할인을 제공한다.
제작사인 신시컴퍼니의 최승희 홍보팀장은 "더위를 피해 해외나 바닷가로 떠나기 어려운 분들에게 공연장 피서를 제안해보고자 이 같은 특별할인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제작비 175억 원과 박효신·수호 등 인기 스타들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웃는 남자'도 '뮤지컬 바캉스 할인'을 통해 좌석 등급에 따라 20~35% 할인해준다.
세 번째 시즌에 돌입한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도 '무더위 할인'이란 프로모션을 통해 1인당 4매까지 15% 할인을 제공한다.

더위 속 호러 코드를 강조한 마케팅도 인기다.
코믹 호러 뮤지컬 '이블데드'는 우비를 입은 관객들에게 붉은 물감으로 제조된 '피'를 뿌리는 연출로 이목을 끌고 있다. 온통 피바다가 되는 '스플래터(Splatter) 석'은 티켓 오픈 즉시 매진되는 인기 좌석이다.
B급 컬트 뮤지컬의 원조 '록키호러쇼'는 오는 26일 밤 10시에 시작하는 심야공연을 연다.
제작사 알앤디웍스는 "자정을 넘긴 시간에 진행되는 커튼콜은 지친 여름밤의 특별한 활력소가 되어줄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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