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란고원 긴장완화…러 "시리아 국경지역서 이란군 철수"(종합)

입력 2018-08-02 18:57  

골란고원 긴장완화…러 "시리아 국경지역서 이란군 철수"(종합)
이란군, 휴전선에서 85㎞ 뒤로 이전…러 "이스라엘과의 합의 이행"
이스라엘, 불충분한 조처로 평가…"국경만 아니라 시리아 전역서 문제"



(서울·이스탄불=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는 시리아 남부 이스라엘 접경 주변의 긴장완화지대에 주둔하던 이란 병력이 최근 후방으로 철수했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시리아특사인 알렉산더 라브렌티예프는 이란 병력을 시리아-이스라엘 접경에서 철수시킨다는 이스라엘과의 약속을 이행했다고 밝혔다.
라브렌티예프는 "이스라엘 지도부를 자극하지 않으려 이란 병력을 이 지역에서 철수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 병력이 시리아 영토에 주둔하는 것은 정당하지만 우리는 이란 측에 이스라엘 국경 인근에 주둔할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들은 공개적으로 '필요 없다'고 답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자국 안보의 위협 요인인 시리아 내 이란세력 확장을 극도로 경계한다.
특히 자국이 점령한 골란고원과 맞닿은 시리아 남서부 지역에 '앙숙' 관계인 이란 병력이 주둔하는 데 대해 시리아 정부를 설득해 이를 우선 철수시킬 것을 러시아에 끈질기게 요구했다.
지난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자국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발레리 가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과도 시리아 내 이란세력 축소 방안을 논의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시리아 남서부 접경지역에서 정부군의 활동은 문제 삼지 않겠지만 이란 병력과 자국에 적대적인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 정파 헤즈볼라 병력은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이란군은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지난 1974년 합의한 휴전선에서 85㎞ 떨어진 지역으로 이전했으며 러시아는 이런 결정은 최근 이란 측과 시리아 문제에 대해 논의한 끝에 "우리의 지원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FT는 시리아-이스라엘 휴전 지역에서 이란군이 철수한 것은 최근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가 반군 점령 지역 대부분을 탈환해 내전 승리를 앞두고 푸틴 정권이 시리아를 국제사회에 재편입시키려 노력하는 와중에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은 시리아 내전이 이어진 지난 7년간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면서 역시 아사드를 지원한 이란 정부, 이란의 앙숙인 이스라엘 정부와 각각 원만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러시아의 한 외교관은 FT에 시리아가 안정을 되찾으면 아사드 정권이 자국 영토에서 이란 병력이 완전히 철수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것을 러시아도 지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그러나 이번 조처가 불충분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트자치 하네그비 이스라엘 지역협력장관은 1일 '이스라엘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금지선으로 밝힌 것은 시리아에서 이란의 군사 개입과 세력구축을 뜻하지 꼭 국경에서 퇴각하기만 하면 된다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하네그비 장관은 시리아 내 이란의 미사일과 무인기는 장거리에서도 위협이 된다고 지적하면서 "이 문제에 관해선 양보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ong0716@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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