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신 브라질 등으로 수입처 다각화…중국내 대두 경작지도 늘려
美 축산업계도 對중국 소고기 수출 어려워져 '울상'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과 무역전쟁으로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줄인 중국이 돼지 사료로 옥수수를 쓰는 등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미국이 지난달 6일부터 340억 달러 규모 중국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맞서 중국도 같은 규모의 106개 미국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를 공언했는데, 여기에는 미국산 대두가 포함됐다.
이로 인해 미국산 대두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중국 내 축산업계에도 비상이 걸렸다.
대두는 돼지에 단백질을 공급하는 주요 원천으로, 돼지 사료 성분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산 대두 가격이 크게 오르면 돼지 사료 가격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다.
중국이 소비하는 대두의 80% 이상은 외국에서 수입하며, 수입 대두의 3분의 1은 미국산이다.
비상이 걸린 중국 축산업계는 대두 대신 옥수수를 돼지 사료로 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베이징의 농업 컨설턴트인 마원펑은 "중국은 지난해 9천500만t의 대두를 수입했지만, 현재 재고가 많이 쌓여 있는 옥수수를 돼지 사료로 쓴다면 대두 수요는 6천300만t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옥수수와 더불어 땅콩, 목화, 평지씨, 캐놀라 등이 돼지 사료로 쓰일 수 있으며, 단백질 합성에 쓰이는 아미노산인 라이신 등도 대두를 대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 대신 브라질, 캐나다, 러시아 등으로 수입처를 다변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일부 수입업체들은 미국산 대두를 일단 남미로 수출한 후 다시 중국으로 수입해 수입 관세를 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운송비가 10%가량 더 들지만, 25% 관세가 부과되는 것보다는 훨씬 낫기 때문이다.
나아가 중국 정부는 정부 보조금을 올려 대표적인 농업 지역인 헤이룽장(黑龍江) 성 등의 대두 경작지를 늘리고자 애쓰고 있다. 중국 내 대두 생산이 늘어나면 미국산 의존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미중 무역전쟁은 중국 축산농가는 물론 미국 축산업계에도 큰 타격을 미치고 있다.
중국은 2003년 광우병 사태 이후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중단했으나, 지난해 6월 수입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미국 축산업계는 거대한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기대에 들떠 있었다.
하지만 무역전쟁 발발 후 중국이 미국산 소고기에 대한 수입 관세를 12%에서 37%로 대폭 상향 조정하면서 미국산 소고기는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됐다.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한 호주산 소고기의 수입 관세는 7.2%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미국 축산업계가 입게 될 손실은 올해에만 3천만 달러가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중국은 70만t에 육박하는 소고기를 수입했으며, 주요 수입국은 브라질, 우루과이,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이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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