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종교계로 '미투' 확산…불교협회장 고발당해

입력 2018-08-02 17:43  

중국, 종교계로 '미투' 확산…불교협회장 고발당해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중국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중국 불교계의 유명 승려가 성폭행 혐의로 고발당했다고 홍콩 명보가 2일 보도했다.
명보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에 있는 룽취안(龍泉) 사의 주지이자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민족종교위원회 부주임, 중국불교협회장 등을 맡은 승려 쉬에청(學誠·52)이 성폭행 혐의 등으로 고발당했다.
룽취안 사는 요(遼) 왕조 때 세워져 천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찰이며, 쉬에청은 해외 여러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중국 불교계의 저명한 승려이다.
쉬에청을 고발한 여승 2명은 셴지아(賢佳)와 셴치(賢啓)로, 이들은 중국 최고 명문대학인 칭화(淸華)대에서 엔지니어링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출가해 룽취안 사에서 10년 이상 수행했다.
이들은 정부 관련 부처에 보낸 장문의 고발장에서 쉬에청이 여러 명의 여제자에게 성희롱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성폭행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룽취안 사의 증축에 써야 할 거액의 자금이 증발했는데, 여기에 쉬에청이 관련됐다고 고발했다.
룽취안 사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룽취안 사는 전날 성명을 내고 "조작된 증거와 악의적인 모함으로 대중을 오도하는 이들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상급 정부기관에 이를 철저하게 조사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월 베이항(北航)대학의 유명 교수인 천샤오우(陳小武)의 성폭행 사실을 폭로하는 여제자의 글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올라온 후 중국에서는 학계, 언론계, 재계, 시민단체, 문화계 등에서 미투 운동에 동참하는 여성이 잇따르고 있다.
ssah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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