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사형 전면 불허로 교리문답서 수정…"사형 절대 안돼"

입력 2018-08-02 20:43  

교황청, 사형 전면 불허로 교리문답서 수정…"사형 절대 안돼"

(바티칸시티=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12억 가톨릭 신자들의 본산인 교황청이 사형 전면 불허로 교리문답을 공식 수정했다.
교황청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가톨릭의 핵심 가르침을 담은 교리문답서에 어떤 경우에라도 사형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교회는 복음의 관점에서 사형이 허용될 수 없다고 가르친다. 왜냐하면 그것은 인간의 신성과 존엄에 대한 공격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가톨릭은 수 세기 동안 일부 특별한 경우에 한해서는 사형을 인정해왔으나, 이런 기조는 2005년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때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이번에 가톨릭 교리 문답서에 사형제 전면 반대 내용이 포함된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강력한 의지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즉위 이래 사형을 절대 불허해야 한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피력해왔다.
교황은 작년 10월 가톨릭 교리문답서 발간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바티칸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는 "사람을 사형에 처하는 것이 비인간적 조치라는 점이 반드시 강력하게 서술돼야 한다"고 말하며 교리문답서 변경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미국 의회 연설에서도 사형제를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교황은 당시 "모든 생명이 성스럽고 모든 인간이 빼앗길 수 없는 존엄성을 타고난 까닭에 나는 사형제 폐지가 최선의 길이고, 범죄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에 대한 사회복귀 훈련이 유일하게 사회에 유리한 길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교리문답서 수정이 가톨릭 내 보혁갈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로이터 통신은 미국을 비롯한 나라에서는 상당수의 가톨릭 신자들이 사형제를 지지하고 있다며, 이들 나라에서 교황청의 이번 결정이 반발에 부딪힐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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