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마요르카섬, 반(反)난민 伊장관 '외교 기피인물' 지정

입력 2018-08-03 06:00  

스페인 마요르카섬, 반(反)난민 伊장관 '외교 기피인물' 지정
살비니 "전혀 신경 안 써…이탈리아에서 휴가 보내"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중해의 휴양지로 유명한 스페인 마요르카 섬이 난민 강경 정책에 앞장서고 있는 마테오 살비니(45) 이탈리아 내무장관 겸 부총리를 외교적 기피인물을 뜻하는 '페르소나 논 그라타'로 지정했다.
2일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마요르카 당국은 살비니 장관을 외교적 기피인물로 지정하는 발의안을 통과시켰다.
이 발의안은 스페인 급진좌파정당 포데모스와 사회당 발레아스제도지부(PSIB) 등의 정당에 의해 제출됐다.
마요르카 섬의 정치인들은 살비니의 "끔찍하고, 터무니없는 발언과 정책"을 비판하며 마요르카 섬은 그를 환영하지 않을 것을 밝히고자 이런 조치를 취했다.



아우로라 리보트 포데모스 대변인은 이번 발의안은 심각한 인종차별주의와 생명과 존엄성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를 낳고 있는 살비니의 정책과 언사를 비판하는 동시에 지중해에서 조난 당한 난민 수만 명의 목숨을 구한 NGO의 인도적인 노력을 인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反)난민, 반이슬람을 주장해온 극우정당 '동맹'의 수장인 살비니 장관은 지난 6월 이탈리아 포퓰리즘 정부의 내무장관으로 취임한 이래 난민들에게 항구를 봉쇄하고, 집시에 대한 인구 전수 조사 실시를 추진하는 등의 정책을 펼쳐 인권단체, 가톨릭계, 주변국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특히 지중해에서 난민 구조활동을 펼치는 국제 자선단체들을 "난민 밀입국업자들과 공모해 난민 장사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외국 비정부기구(NGO)가 운영하는 난민구조선의 이탈리아 입항을 거부한 그의 결정은 스페인에 직접적인 불똥이 튀었다.
지난 6월 지중해에서 구조한 난민 약 600여 명을 태운 국제 NGO 선박 '아쿠아리우스'가 이탈리아 대신 스페인 발렌시아 항에 난민들을 하선시킨 데 이어, 스페인 NGO인 프로악티바 오픈 암스가 운영하는 난민선 '오픈 암스' 역시 이탈리아 항구 진입이 불허되며 이달 초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뱃머리를 돌려야 했다.



한편, 살비니 장관은 자신을 겨냥한 마요르카 당국의 결정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페이스북에 "마요르카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아무 상관 없다. 나는 휴가를 이탈리아에서 보낸다"는 글을 올렸다.
ykhyun1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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