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밭일은 금물" 경남서 노약자 온열질환 사망 잇따라

입력 2018-08-03 09:52  

"폭염에 밭일은 금물" 경남서 노약자 온열질환 사망 잇따라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연일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는 경남에서 밭일에 나선 노약자가 숨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1시께 진주지역 한 밭에서 A(86)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아내는 점심시간이 지나도 남편이 귀가하지 않자 밭에 갔다가 숨진 A씨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그 날 아침 덥다며 아내가 작업을 만류하는데도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며 홀로 밭에서 일하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날 오후 10시 40분께 하동의 한 밭에서 B(80·여)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B씨와 떨어진 곳에 사는 B씨 아들은 어머니와 연락이 닿지 않자 안부를 확인하러 왔다가 숨진 어머니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안 결과 B씨는 지난달 30일 밭일을 하러 나갔다가 당일 오전 10시께 일사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됐다.
폭염이 기세를 올리던 지난달 13일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같은 달 26일·28일에도 이런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는 모두 80대 고령으로, 폭염 속에 밭일하다가 변을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어르신들이 기르는 농작물에 애정이 있다 보니 더운데도 밭일을 하러 나가시는 것 같다"며 "폭염이 지속할 때는 밭일이나 야외 활동을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k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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