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와 함께 사라진 메르켈…파경·건강위기·특수작전설 무성

입력 2018-08-03 09:53  

휴가와 함께 사라진 메르켈…파경·건강위기·특수작전설 무성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여름 휴가에 들어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행방이 묘연해 각종 추측을 낳고 있다고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가 2일(현지시간)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거의 10년 동안 남편 요하임 자우어와 함께 여름 휴가를 보냈다.
두 사람은 보통 이탈리아 북부 산악 휴양지 쥐트티롤(남티롤) 줄덴에 있는 4성급 호텔에서 휴가를 보냈는데, 올해는 메르켈 총리 없이 자우어만 전 결혼에서 얻은 아들과 함께 이 호텔에 투숙했다.
메르켈 총리가 함께하지 않은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메르켈 총리와 자우어가 공개 석상에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25일 독일 바이로이트에서 열린 오페라 음악축제 '바그너 페스티벌'에 참석한 것이 마지막이다.


메르켈 총리의 공식 일정에는 이달 20일까지 업무가 없는 것으로 돼 있다.
메르켈 총리의 대변인은 "그는 며칠간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이에 따라 독일 언론은 결혼생활 위기설에서부터 의료 수술, 비밀작전설까지 메르켈 총리가 사라진 이유에 대한 각종 추측을 쏟아내고 있다.
메르켈 총리가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90세의 홀어머니와 함께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독일 쾰른의 타블로이드 신문 '익스프레스'는 "도와주세요! 우리의 총리는 어디 있나요?"라고 물었고, 주간지 '슈피겔'은 "어쩌면 그는 모든 '메르켈 퇴진' 시위자들에게 그가 정말로 사라지면 이 나라가 어떨지 보여주길 바랄지도 모른다"고 썼다.
통상 많은 정보를 가진 일간지 빌트조차도 이런저런 추측만 내놓고 있다.
이 신문은 헌법 전문가들에게 총리가 그냥 사라져도 되는지 묻기도 했지만, 연락이 닿고 상황을 알고 있는 한은 괜찮다는 것이 법률가들의 답변이라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kj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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