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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정부, 교황청 반대에도 사형제 부활 계속 추진

입력 2018-08-04 12:06  

필리핀 정부, 교황청 반대에도 사형제 부활 계속 추진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 교황청이 사형을 전면 불허하는 내용으로 교회 교리서를 수정했지만,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행정부는 사형제 부활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4일 일간 필리핀 스타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해리 로케 대통령궁 대변인은 전날 언론 브리핑에서 "심각한 마약 관련 범죄자를 대상으로 한 사형제 재도입은 여전히 정부의 우선 과제"라고 말했다.
로케 대변인은 "이제 상원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밝혔다.
필리핀 하원은 지난해 3월 마약사범을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법안을 의결해 상원에 넘겼다.
사형제 부활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사형제를 부활해 매일 범죄자 5∼6명을 처형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사형제를 재도입하는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사형제 부활에 찬성하는 상원 의원이 소수인 데다 필리핀에서 사형제를 폐지한 2006년 당시 대통령이었던 글로리아 아로요가 최근 국회의장직을 맡았기 때문이다.



필리핀은 1987년 사형제를 폐지했다가 1993년 살인과 아동 성폭행, 납치 등 일부 범죄에 한해 부활한 뒤 2006년 다시 없앴다.
한편 12억 가톨릭 신자들의 본산인 교황청은 2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가톨릭의 핵심 가르침을 담은 가톨릭 교회 교리서에 어떤 경우에라도 사형에 반대한다는 내용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youngky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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