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내전 상태인 중동의 최빈국 예멘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콜레라 사태가 재발할 우려가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4일(현지시간) 밝혔다.
WHO 피터 살라마 긴급 대응 국장은 "최근 몇 년 두 차례 콜레라 사태가 있었는데 몇 주 전까지 축적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또 한차례 콜레라가 확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WHO는 예멘 북부에서 콜레라 백신 접종을 위해 정부군과 반군에 사흘간 교전을 멈춰달라고 촉구했다. 예멘 북부는 지금까지 백신 접종이 이뤄지지 못했다.
WHO는 예멘 내전의 화약고인 남서부 호데이다에서 사흘간 3천 명을 투입, 50만여 명에게 백신 접종을 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
2일에는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동맹군이 호데이다 어시장과 항구를 공격해 최소 26명이 숨졌다. 예멘 최대 의료 시설인 알 타우라 병원도 공격을 받아 부속건물 일부가 파괴됐다.
리즈 그랑드 유엔 예멘 인도주의업무 조정관은 "콜레라를 막으려는 노력이 병원 공습으로 물거품이 될 상황에 있다"며 "이번 주 호데이다에서 콜레라 환자가 발생했는데 이 지역 수만명이 이 병원에 의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부터 연말까지 예멘에서는 100만여 명의 콜레라 의심 환자가 발생했고 2천200여 명이 숨졌다.
내전으로 경제가 피폐해지면서 예멘인 대다수가 끼니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어 면역력이 많이 약해졌다는 점도 문제다.
살라마 국장은 "콜레라와 영양실조가 서로 영향을 미쳐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며 "환자 수가 많아질 뿐만 아니라 사망률도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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