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물난리' 강원 동해안 시간당 93㎜ 폭우…피해 속출(종합)

입력 2018-08-06 11:49   수정 2018-08-06 14:20

'폭염 속 물난리' 강원 동해안 시간당 93㎜ 폭우…피해 속출(종합)

속초 274㎜·강릉 253㎜…강릉 67개 시설 피해 등 동해안 물난리


(강릉=연합뉴스) 이해용 이재현 박영서 기자 = 전국이 펄펄 끓는듯한 폭염 속에서 6일 강원 영동지역에 200㎜가 넘는 비가 내려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이날 오전 3∼4시 사이 시간당 93㎜의 폭우가 몰아친 강릉지역에 피해가 집중해서 발생했다.
시간당 93㎜는 2002년 8월 31일 태풍 '루사' 당시 시간당 100.5㎜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내린 비의 양은 속초 274.3㎜, 속초 설악동 261㎜, 강릉 강문 253㎜, 고성 현내 180㎜, 강릉 155.5㎜, 양양 154.5㎜, 고성 간성 147㎜ 등이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KTX 강릉역 대합실 바닥이 침수되는 비 피해가 났다.
강릉역 KTX 직원들은 넉가래로 바닥에 고인 물을 빼내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
침수된 대합실은 승객들이 걸으면 신발이 잠길 정도로 찰랑찰랑 넘치는 정도다.
이 때문에 KTX를 이용해 서울과 강릉으로 오가는 승객들이 월요일 새벽부터 큰 불편을 겪었다.
승객 김모(26·서울시)씨는 "동해안 여행을 마치고 귀가하려고 나왔더니 대합실 바닥이 물바다가 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독자 제공]
또 이날 새벽 강릉 도심의 일부 도로는 주차된 차량의 바퀴가 절반가량 잠길 정도의 폭우가 쏟아져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
강릉에서는 현재까지 도로 침수와 토사유출 등 공공시설 22곳과 상가와 주택 등 사유시설 45곳이 수해를 입었다.
60대 주민은 전날 밤부터 집에 물이 들어차기 시작하자 인근 경로당으로 피신했다.
강릉을 비롯해 속초 등 동해안 지역에서는 주택과 도로 침수 피해 신고가 잇따라 소방대원 등이 긴급 배수 지원에 나섰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소방펌프 차량 등 장비 57대와 125명을 투입해 강릉 47건, 속초 77건, 고성 5건, 양양 2건, 동해 1건 등 132건의 배수 지원을 했다.
차량이 물에 잠겨 고립된 시민 1명도 안전하게 구조했다.





고성군 토성면 신평리 잼버리수련장에서 열린 국제패트롤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스카우트 대원들은 많은 비가 쏟아지자 야영지 텐트에서 수련장 내 체육관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이번 폭우로 영동에 내렸던 폭염특보는 모두 해제됐으나 비구름이 남하하면서 호우특보가 확대되고 있다.
현재 양양·강릉·속초·고성·동해 평지와 북부산지에는 호우경보가, 중부산지와 삼척 평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이들 지역에 이날 밤까지 5∼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많은 곳은 80㎜ 이상 내리겠다.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30㎜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지겠다.



반면 영서지역은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은 채 폭염이 이어져 대조를 이루고 있다.
기상청은 "영동을 중심으로 매우 강한 비가 내려 산사태, 축대붕괴, 주택침수 등 시설물 관리에 유의하고 하천이나 계곡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객 안전사고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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