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 대통령 암살시도 용의자 6명 체포…美 "개입안했다"(종합)

입력 2018-08-06 09:09   수정 2018-08-06 13:51

베네수, 대통령 암살시도 용의자 6명 체포…美 "개입안했다"(종합)
베네수 외무 "미국과 콜롬비아 개입이 조사의 초점" 주장
야권 "악화된 민심 전환용 조작 가능성" 제기

(워싱턴·멕시코시티=연합뉴스) 강영두 국기헌 특파원 = 베네수엘라 수사당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겨냥해 드론(무인기) 암살 공격을 시도한 용의자 6명을 체포했다.
네스토르 루이스 레베롤 내무부 장관은 4일(현지시간) 발생한 드론 폭발 사건을 마두로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규정하며 이같이 밝혔다고 국영방송 VTV 등 현지언론이 5일 전했다.
레베롤 장관은 "2대의 드론에는 각각 1㎏의 폭발물이 탑재됐으며 폭발로 약 50m의 거리까지 영향이 미쳤을 것"이라며 "앞으로 용의자들이 더 체포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안요원들이 부인, 고위 인사들과 함께 연단에 있던 마두로 대통령을 향해 움직이던 드론 1대를 격추했다"면서 "다른 1대의 드론은 인근 건물에 충돌한 뒤 폭발했다"고 덧붙였다.
구금된 6명 중 1명은 지난해 군 기지 공격 혐의로 체포 영장이 이미 발부된 인물이고, 다른 1명은 2014년 반정부 시위에 참가해 체포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마두로 대통령은 전날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린 국가방위군 창설 81주년 행사에서 연설하던 중 드론이 공중에서 폭발하자 긴급 대피했으나 군인 7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마두로 대통령은 퇴임하는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을 배후 인물로 직접 지목하면서, 미국 마이애미에서 자금 지원을 받는 우익 준군사조직이 행동에 나섰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호르헤 아레아사 외무장관도 사건 조사는 미국과 콜롬비아의 개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이번 공격은 마이애미-보고타(콜롬비아 수도)-카라카스(베네수엘라 수도)의 축이 원천이라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밝혔다고 중남미 위성방송인 텔레수르가 보도했다.
마이애미-보고타-카라카스 축은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조직이 자금을 대고, 콜롬비아 우익 조직이 베네수엘라 내부 반정부 조직과 연계해 정권 전복을 도모하려는 세력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폭스뉴스 방송의 '폭스 선데이'에 출연해 "미국 정부의 개입은 없었다"면서 "만약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법 위반 가능성에 대한 확실한 정보를 갖고 있다면 우리는 그것을 진지하게 살펴보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마두로 대통령 정권의 '자작극' 가능성도 제기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5월 마두로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베네수엘라 대통령선거를 엉터리로 규정하고 마두로 정권에 대한 금융제재를 추가로 단행한 바 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부의 국유재산과 국채 매각을 어렵게 하는 조치를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대통령의 좌파 정권에 대해 "실패한 이념을 강요함으로써 번영하는 국가를 파괴했다"고 비판해왔으며, 지난해 8월에는 군사적 옵션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베네수엘라 군부는 암살기도 사건 후 마두로 대통령을 향한 충성을 재확인했다.
블라디미르 파드리노 로페스 국방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우리 군은 통수권자인 마두로 대통령에게 무조건적이며 제한 없는 충성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우파 야권은 암살기도 사건을 빌미로 마두로 정권이 정치적 반대세력에 대한 탄압을 강화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범야권 모임인 '광역 전선'은 트위터에 "우리는 정부가 이번 사건을 이용하고 있음을 경고한다"면서 "정부는 합법적이며 민주적으로 정부에 반대하는 인사들을 범죄자로 만들고 조직적인 인권침해와 억압의 강도를 높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에 비판적인 일부 야권 인사들은 마두로 정권이 살인적인 물가상승과 식품과 생필품 등의 부족 사태로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국민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기 위해 이번 사건을 조작했거나 과장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hopem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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