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 유학생이 첼로를 갖고 미국 항공기에 탑승하려 했다가 거부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이 성토하고 있다.
6일 중국의 뉴스포털 써우후(搜狐) 보도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에 거주하는 중국 유학생 후(胡) 모씨는 지난 2일 마이애미에서 시카고로 돌아가기 위해 아메리칸항공에 탑승하려 했다가 거부당했다.
후씨는 첼로 휴대를 위해 별도의 좌석까지 구매했고 앞서 마이애미로 가는 항공편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탑승거부에 강하게 항의했지만 승무원은 '비행기가 작아 첼로를 실을 수 없으니 빨리 내려라"는 핀잔을 들었다.
후씨는 탑승할때 승무원이 첼로 고정을 위한 특수밴드까지 제공했는데 나중에 생각이 바뀐 것 같다면서 비행기 객실문이 닫히기 직전에 승무원이 내릴 것을 요구해 당황했다고 말했다.
후씨는 탑승전 여러차례 사전고지할 기회가 있었는데도 자리에 앉은 다음에야 고지했다면서 분개했다.
또 비행기 기장이 첼로에 긁혀 출혈이 있었다고 했는데 그의 몸에 아무런 상처도 보이지 않았다면서 돌아서서 사진을 찍으려하자 기장이 갑자기 손가락으로 승리의 'V'자 표시를 만들었다고 후씨는 밝혔다.
항공사측은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던 것 같다며 사과했고 후씨는 다음날 비행기편으로 시카고로 돌아갔다.
아메리칸항공 웹사이트에는 악기는 165파운드(75㎏)을 넘을 수 없도록 돼있지만 후씨의 첼로는 케이스까지 합쳐도 30 파운드 정도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미 항공사의 조치가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인종차별이라고 성토했고 또 다른 누리꾼은 아메리칸항공을 보이콧해야한다면서 관련 승무원을 해고하라고 요구했다.
한 누리꾼은 또 이번 사건은 고객을 뒷전으로 생각하는 미국 항공사들의 전반적인 행태가 반영돼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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