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한 명 꼴…EU 회원국인 아일랜드를 '보험'으로 선택해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내년 3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즉 브렉시트 현실화를 앞두고 영국 변호사들의 아일랜드 변호사 등록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에서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가결된 2016년 6월 23일 이후 이러한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아일랜드 변호사협회 회원은 총 1만8천110명인데, 이 중 2016년 이후 등록한 잉글랜드와 웨일스 변호사가 1천644명이나 된다.
이 중 2016년 상반기에 등록한 경우는 186명에 불과하고 대다수는 브렉시트 투표 후 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현재 아일랜드 변호사협회에 등록된 10명 중 1명 꼴인 9% 이상이 잉글랜드와 웨일스 변호사라는 것이다.
여기에 2016년부터 등록한 북아일랜드 출신 변호사들이 75명이고, 잉글랜드와 웨일스 출신 변호사 106명은 등록절차를 진행 중이라는 것이다.
2016년 전에는 아일랜드 변호사협회에 등록하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변호사들이 1년에 100명도 되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영국 변호사들의 이같은 '아일랜드 러시'는 특히 반독점 분야 등에서 일하는 글로벌 로펌 변호사들 사이에서 두드러지는데, 브렉시트 이후 유럽 법정에서 변호할 권리를 잃어버릴까 우려해 EU 회원국인 아일랜드 변호사협회에 등록하는 것으로 신문은 분석했다.
아일랜드 법률협회의 켄 머피 심의관은 "변호사들이 자신들의 선택지를 열어놓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라면서 "신중하고 현실적인 움직임"이라 평가했다.
다만 이들 중 실제 아일랜드에 법률사무소를 연 것은 소수이고, 대형 법률사무소 상당수는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변호사들이 아일랜드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려면 변협에 등록하는 것뿐 아니라 '활동 증서'도 획득해야 하는데, 이 절차까지 마친 변호사는 수백 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FT는 또 변호사업계 일각에서는 아일랜드에 등록하는 것만으로는 고객들이 브렉시트 이후 영국법 대신 EU법을 선호하게 되는 데 대한 우려를 완전히 지울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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