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기까지 무너진 LG, 속절없이 8연패 나락

입력 2018-08-09 22:22  

기본기까지 무너진 LG, 속절없이 8연패 나락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LG 트윈스가 충격적인 8연패에 빠졌다. 연패가 길어지는 가운데 기본기가 무너진 경기가 계속되고 있다.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3차전은 4-4로 맞선 8회초가 승부처였다.
삼성은 선두타자 다린 러프가 좌중간 2루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 김헌곤은 신정락을 상대로 2구째에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다.
3루수 양석환과 1루수 김현수가 압박 수비에 들어갔다. 보내기 번트 타구는 3루 쪽으로 흘렀다.
3루수 양석환은 3루를 포기하고 1루에 송구하려고 자세를 잡았지만 던질 수가 없었다. 1루 베이스에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정석대로라면 2루수 양원혁이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야 했다.
하지만 이날 1군에 콜업돼 프로 데뷔 후 첫 선발 출전한 양원혁은 주자도 없는 2루 베이스를 지키고 있었다.
번트 안타로 기록됐지만 보이지 않는 실책이었다. 그것도 경기 후반에 나온 치명적인 미스 플레이였다.
LG에도 기회는 있었다. 구원 등판한 문광은이 박한이, 강민호를 연속으로 삼진 처리한 것이다.
이대로 실점 위기를 틀어막는다면 경기 흐름상 LG에 기회가 올 수 있었다.
그런데 LG 벤치는 잘 던지던 문광은을 내리고 마무리 정찬헌을 조기에 투입했다.
정찬헌은 7회말 수비부터 교체 투입된 김성훈을 막지 못했다.
김성훈은 유격수 키를 넘겨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냈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그렇게 나왔다.
돌아보면 5회초 수비도 아쉬웠다.
호투를 이어가던 LG의 임시 선발 배재준은 1사 1, 2루에서 박해민의 땅볼을 잡아낸 뒤 2루에 악송구하고 말았다.
그렇게 2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한 뒤 희생플라이로 추가점까지 내줬다.
LG는 9회초 오지환과 김현수, 양석환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를 연거푸 놓치며 순식간에 3점을 빼앗겼다.
LG가 9회말 오지환의 솔로포와 3연속 안타로 뒤늦게 반격에 나섰기에 더더욱 아쉬운 실점이었다.
LG는 6-9로 패하며 8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류중일 LG 감독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서"라며 타순을 대폭 개편했다.
최근 부진한 박용택에게 지난해 좋은 기억이 있는 톱타자 자리를 맡기고, 이형종을 2번, 김현수를 3번, 채은성을 4번에 배치했다.
류 감독의 타순 변경은 적중했다.
1회말 4번 채은성이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고, 2회말에는 1번 박용택이 역전 스리런 홈런을 쳐냈다.
타선이 모처럼 힘을 냈고, 마운드에서도 타일러 윌슨 대신 투입된 선발 배재준이 호투를 이어갔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다.
엉성한 수비였다. LG의 앞길이 험난해 보인다.
changyo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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