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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식 구두개입…"그들에겐 달러가, 우리에겐 알라가!"

입력 2018-08-10 17:38  

에르도안식 구두개입…"그들에겐 달러가, 우리에겐 알라가!"
"최근 환율 동향은 터키 공격 작전…염려 말라" 당부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대미 관계 악화 여파로 환율방어에 빨간불이 켜진 터키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슬람교를 중심으로 단결하자고 호소했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밤 흑해 도시 리제에서 열린 행사에서 최근의 리라달러 환율 급등과 관련, "아무 걱정을 하지 말라"고 독려했다.
앞서 같은날 터키 정부 대표단이 미국 방문에서 양국 간 갈등 조정에 실패하고 '빈손' 귀국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리라달러환율은 5.5690리라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미국이 자국민 목사 앤드루 브런슨 장기 투옥 책임을 물어 터키 장관 2명에게 제재를 부과한다고 발표한 뒤 지난 2일에는 심리적 저지선인 1달러당 5리라가 깨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러나 최근의 외환시장 동향을 터키를 흔드는 '작전'으로 규정했다.
그는 "여러 가지 작전이 벌어지고 있으니 거기에 휩쓸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그들에게 달러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국민이, 우리 알라가 있다는 걸 잊지 말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핵심지지층인 보수 무슬림은 그의 정치적 위기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그러나 10일 외환시장에서 리라는 장 초반 13.5% 폭락하며 투매 조짐을 보였다.이날 오전 리라화는 달러 당 6리라 선이 깨지며 장중 한때 6.3005리라까지 치솟았다.
리라화 불안의 근본 원인은 고질적인 경상수지적자와 막대한 대외 채무이지만, 최근의 투매는 정치·외교적 요인에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한 결과다.
터키는 브런슨 목사 구금뿐만 아니라 이란 제재, 관세, 시리아 사태 등으로 미국과 반목하고 있다.
또 에르도안 대통령이 금리인상에 거부감을 보이며 통화정책에 대한 개입 의지를 공공연히 드러낸 것도 중앙은행 독립성에 대한 불신을 자초했다는 것이 시장의 평가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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