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역사, 기록보존 더 노력"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행사

입력 2018-08-11 12:50  

"참혹한 역사, 기록보존 더 노력"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행사
나눔의 집에서 열려…'피해자 생애사' 책 출판
"위안부 합의는 우리를 속인 합의…200살까지 살아 문제 해결"

(광주=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14일) 행사가 11일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부설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 야외광장에서 열렸다.
8월 14일은 1991년 고 김학순(1924∼1997) 할머니가 최초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로, 올해 처음으로 국가 기념일로 지정됐다.



피해자들을 추도하기 위해 마련된 이 날 행사는 기림공연, 나눔의 집 대표 인사말, 내빈·자원봉사자 기림사, 피해자 생애사 책 출판기념회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무더운 날씨에도 피해자 이옥선, 이용수, 박옥선 할머니를 비롯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 지역 지역구의 더불어민주당 소병훈 국회의원, 신동헌 광주시장, 피해자 가족, 학생 등 3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나눔의 집 원장 원행 스님은 인사말에서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는 피해자가 빠진 채 이뤄져 할머니들이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할머니들이 지금까지 일관되게 하시는 말씀은 일본의 진정한 사과와 공식 배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용수 할머니는 "27년간 일본대사관 앞에서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외쳤는데 박근혜 정부가 2015년 일본과 합의해 돈 10억 엔을 받고 '화해·치유재단'까지 만들었다"며 "우리를 속인 합의다. 제 나이가 91살인데 200살까지 살아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할 거다. 지금이 활동하기 딱 좋은 나이"라고 말했다.
피해자 유족 정복수 할머니의 손자 김현석 씨는 기림사에서 "이전 정권이 일본으로부터 적절치 못한 사과를 받았고 원만한 합의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나랏일 하는 분들이 더 힘을 쓰셔서 지금보다 나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할머니들도 마음이 편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일본에 정중하게 요청한다. 있는 사실을 부인하지 말라, 용기 있게 인정해라, 사과하고 배상하면 모두가 우리 동료로 받아들일 것이다. 그게 함께 살아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의 사죄와 배상 그리고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 국민 모두 참혹한 역사적 사실을 기억할 수 있도록 기록하고 보존하는 일, 억울한 피해에 대해 충분한 위로와 지원이 가능하도록 경기도도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가수 '신화'의 김동완 씨 사회로 진행된 이 날 행사는 자원봉사자들의 성악, 해금 연주, 전통 북 퍼포먼스 공연과 함께 위안부 피해자 생애사 책자('내 이름은 위안부가 아닙니다. 나는 김순덕입니다') 500부를 무료 배포하는 시간도 가져 의미를 더했다.
gaonnur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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