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영국 대영박물관은 2003년 미국이 이라크 를 침공한 뒤 혼란기에 도난된 이라크의 고대유물 8점을 반환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 유물은 문화재 밀수꾼을 통해 영국에 반입됐다가 경찰이 이를 적발해 보관해뒀다.
영국이 반환하는 유물 가운데는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5천 년 전 번성한 수메르 문명 시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것도 포함됐다.
영국 박물관은 "이들 유물은 이라크 남부 텔로 지역에서 가져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며 "유물의 진위를 검증한 전문가들의 조사를 거쳐 도굴 의심지역을 특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국 경찰은 유물을 대영박물관에 전달했으며 10일 주영 이라크 대사관으로 옮겨졌다.
살리 후세인 알리 주영 이라크 대사는 유물을 돌려받으면서 "도굴된 이라크 유적을 반환하는 데 노력한 대영박물관에 감사한다"면서 "이라크의 문화재를 보존하는 데 양국이 훌륭하게 협력했다"고 말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중심지였던 이라크는 외부의 침략과 내전으로 인류사에서 의미가 큰 유물과 유적이 훼손되는 일이 잦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 시 바그다드가 사실상 무정부 상태가 되면서 바그다드 국립박물관이 보유했던 유물 1만5천여 점이 도난당했다가 지난 15년간 약 4천300점이 회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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