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재배 어렵다는 인식 극복, 게르마늄 농법으로 '성공 시대'

(영암=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친환경 재배가 어렵다는 배를 유기농법으로 키워 '성공 시대'를 열어가는 농가가 눈길을 끈다.
13일 전남도에 따르면 영암군 시종면에서 새생명농원을 운영하는 허정철(62) 대표는 일명 게르마늄 농법으로 고소득을 올린다.
허 대표가 1.7㏊ 규모 농원에서 키운 '기찬 배'는 일반 배보다 5배 이상 비싼 8만원(5㎏당)에 거래된다.
직거래, 학교 급식을 통한 매출액은 연간 2억여원에 달한다.
허 대표는 2011년 유기식품평가원으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획득, 8년째 유기농 배를 생산하고 있다.
배는 태풍이나 병충해 피해가 잦고 한 번 피해를 보면 회복하는데 최소 2년이나 걸린다.
재배 기간도 8개월가량으로 벼 등 다른 작물보다 훨씬 길어 친환경 재배가 쉽지 않다.
허 대표는 넓지 않은 면적에서 높은 소득을 올리는 농사법을 연구하다가 유기 농산물에 관심을 두게 돼 2004년부터 친환경 농법으로 배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유기농업 실천을 위한 최우선 조건은 토양이다.
허 대표는 기능성 세라믹, 게르마늄 등 50여 가지 물질에 유효 미생물을 배양해 뿌리는 등 토양 관리에 공을 들였다.
꽃이 피는 잡초를 함께 자라도록 해 병해충의 천적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다음으로는 고등어, 장어, 미나리, 쑥 등을 혼합해 직접 만든 영양제를 나무에 뿌리고 원적외선까지 쐬어 배의 면역력을 높였다.
허 대표는 "2000년대 초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높아진 것이 유기농법을 더 고집한 이유가 됐다"며 "앞으로 유기농 배를 누구나 재배할 수 있도록 표준 재배 기술을 보급하는 데도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도 허 대표의 성공사례를 표준 농법으로 매뉴얼화해 농가에 적극적으로 전파하기로 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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