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리우스호, 활동 재개하고 리비아 근해서 난민 141명 구조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지중해에서 구조한 630명의 아프리카 난민을 스페인에 내려놓은 뒤 최근 활동을 재개한 난민선 아쿠아리우스호가 유럽 남부국가들로부터 또다시 입항을 거부당했다.
프랑스에 본부를 둔 국제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MSF)와 SOS 메디테라네는 13일(현지시간) 난민 141명을 태운 아쿠아리우스호가 이탈리아와 몰타 정부로부터 입항을 거부당했다고 밝혔다.
아쿠아리우스호는 지난 10일 리비아 근해에서 두 차례의 구조작업 끝에 난민 141명을 구조한 뒤 현재 지중해의 섬나라 몰타와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 사이의 해역에서 대기 중이다.
이 난민선은 이탈리아와 몰타 측에 입항 가능 여부를 타진했지만 거부당했다.
아쿠아리우스호를 운영하는 구호단체 SOS 메디테라네는 "이탈리아와 몰타가 국제해양법을 위반하고 있다"면서 "유럽국가들이 책임 있는 자세로 해법을 마련하고 지중해에 안전한 항구를 확보해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쿠아리우스호는 지난 6월 초 뗏목과 고무보트 등을 타고 유럽으로 향하던 아프리카 난민 630명을 지중해에서 구조한 뒤 이탈리아와 몰타에서 잇따라 입항을 거부당한 바 있다.
이 난민선은 결국 사회당 정부 출범 이후 인도적 차원에서 난민친화 행보를 취하고 있는 스페인 정부의 승인으로 6월 중순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 항에 입항했다.
당시 아쿠아리우스호가 어느 국가에 난민을 내려놓느냐를 둘러싸고 유럽 주요국들은 신경전을 벌였다.
아쿠아리우스호가 당초 목적지로 택한 이탈리아의 극우·포퓰리즘 연립정부가이 배의 입항을 거부하자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이탈리아를 향해 "무책임하고 냉소적"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와 집권당 연합에서는 "프랑스가 난민선을 수용하지도 않으면서 위선적인 행태를 보인다"고 반박했다.
이탈리아는 나아가 프랑스와 예정된 정상회담을 취소할 수 있다고 경고하는 등 아쿠아리우스호 문제는 두 나라의 외교 갈등으로 비화했다.
yongl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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