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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거와 동학 태극기…고판화로 보는 근대사

입력 2018-08-14 15:08  

안중근 의거와 동학 태극기…고판화로 보는 근대사
15주년 맞은 원주 고판화박물관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일본 도쿄 박화관(博畵館)이 1909년 12월 1일 발행한 석판화에는 그해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저격한 뒤 경찰에 붙잡힌 모습이 묘사됐다.
안중근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정면을 응시하고, 이토 히로부미 주변 인물들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땅에는 의자와 총, 총알이 떨어졌다.
사실적이고 정교한 표현이 돋보이는 이 판화 제목은 '이토공조난지도'(伊藤公遭難之圖). 일본에는 재난이었을 안중근 의거의 역사성을 입증하는 작품이다.
한선학 원주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장은 14일 서울 종로구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이 판화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판화로 처음 공개한다"며 "안중근 의사의 저항정신을 한눈에 느낄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안중근 의거 석판화는 고판화박물관이 개관 15주년을 기념해 18일 개막하는 특별전 '판화로 보는 근대 한국의 사건과 풍경'에서 선보인다.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 하나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근대사 주요 장면을 담은 자료로 구성한 1부와 남북의 아름다운 풍경을 묘사한 판화를 모은 2부로 나뉜다.



자료는 모두 60여 점이 나왔다. 1부에서는 안중근 의거 석판화 외에도 보국안민(保國安民)이라는 글자를 새긴 동학 태극기 목판과 세계십제왕어존영(世界十帝王御尊影) 석판화를 볼 수 있다.
동학 태극기 목판은 크기가 가로 35.4㎝, 세로 47.8㎝다. 뒷면에 '양호도찰 오지영'(兩湖都察 吳知泳)이라는 글자가 있는데, 오지영은 남북 접(接·동학 교단 조직) 간 대립을 조정하는 임무를 맡은 인물이다.
1897년 제작된 세계십제왕어존영 석판화는 세계 10대 황제를 표현한 작품이다. 고종과 청나라 황제는 뒤쪽 가장자리에 서 있는 반면, 일본 황제는 앞줄 가운데에 앉아 있다.



2부에서는 금강산 4대 사찰을 중심으로 아름다운 산세를 새긴 금강산 사대찰전도, 금강산 10폭 병풍 다색 석판화, 금강산 조감도를 감상한다.
또 일본 판화가들이 제작한 서울 숭례문, 평양 을밀대, 인천항, 논산 은진미륵 판화도 전시된다.
한 관장은 "광복과 남북 분단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자는 취지에서 전시를 기획했다"며 "남한 사람들이 북한 풍경을 직접 볼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박물관 15주년을 맞은 소회를 묻자 "인생에서 황금기이자 고통스러운 시기였다"며 "그동안 유물이 2천500여 점에서 6천여 점으로 늘었고, 지금은 유수의 인쇄박물관으로 자리매김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시는 9월 23일까지.
psh5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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