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빙빙 탈세 이어 황샤오밍 주가조작 의혹…中연예계 '몸살'

입력 2018-08-15 16:44  

판빙빙 탈세 이어 황샤오밍 주가조작 의혹…中연예계 '몸살'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중국 최고 인기 배우 판빙빙(范氷氷)의 탈세 의혹에 이어 유명 남자 배우인 황샤오밍(黃曉明)의 주가조작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중국 연예계가 뒤숭숭한 분위기다.
중화권의 유명 배우 안젤라 베이비의 남편이기도 한 황샤오밍은 50여개의 회사를 보유한 중국 연예계의 '투자의 달인'으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15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信) 등에 따르면 황샤오밍의 주가조작 가담 의혹은 지난 10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가 대형 주가조작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불거졌다.
증감위는 슈퍼 개미로 알려진 가오융(高勇)이 2015년 1∼7월 징화(精華)제약 주가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부당이익 9억위안(1천475억원)을 몰수하는 한편 9억위안의 벌금을 별도로 부과했다고 밝혔다.
가오융은 14명 명의의 계좌를 동원해 주가를 조작했는데 여기에 황샤오밍 명의 계좌가 포함됐다. 따라서 그가 주가조작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증감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황샤오밍의 모친은 지인을 통해 간접적으로 가오융에게 아들 계좌를 건네며 투자를 의뢰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감위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가오융 외에 자금과 계좌를 제공한 다른 투자자들에게는 별도의 처분을 내리지 않았다.
논란이 불거지자 황샤오밍 측은 성명을 내고 가오융과 일면식이 없으며, 자신은 주가조작 혐의로 일체의 조사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의 추가 보도로 주가조작 시기를 전후해 황샤오밍이 징화제약의 10대 주주 가운데 한 명으로 등재됐다는 사실이 새로 드러나는 등 황샤오밍의 '몰랐다' 주장을 불신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설상가상으로 황샤오밍 명의 계좌가 최근 '가짜 백신' 파동을 일으킨 창춘 창성바이오테크놀로지의 주가조작에까지 관여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가오융은 지난 2014년 창성바이오테크놀로지의 전신인 황하이(黃海)기계 주가를 조작했는데 여기에 황샤오밍의 계좌도 포함됐다는 의혹이 새롭게 불거진 것이다.
황샤오밍 의혹이 터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연예인들이 명성을 이용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손쉽게 돈을 벌고 있다면서 비난 여론을 쏟아내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 연예계는 톱스타 판빙빙의 탈세 논란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중국 국영 방송의 토크쇼 진행자였던 추이융위안(崔永元)은 지난 6월 판빙빙이 4일간 공연하고 6천만 위안(약 100억 원)의 출연료를 받았으나, '음양(陰陽)계약서'(이중계약서)로 이를 은닉했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판빙빙은 탈세 혐의를 부인했으나, 그가 이처럼 거액의 출연료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중국 내부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판빙빙은 이후 일체의 공식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중국에서는 판빙빙이 탈세 혐의로 출국금지를 당한 데 이어 당국에 구금됐다는 관측도 제기된 상태다.
ch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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