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평창서 남하해 자카르타에 상륙한 '남북 훈풍'

입력 2018-08-16 11:16  

[아시안게임] 평창서 남하해 자카르타에 상륙한 '남북 훈풍'



(자카르타=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강원도 평창에서 시작된 남북의 훈풍이 적도를 향해 남하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상륙했다.
18일 개막하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여자농구 단일팀 '코리아'는 15일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개최국 인도네시아를 108-40으로 화끈하게 대파했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국제 종합대회 사상 최초로 단일팀을 구성한 남북은 올해 아시안게임에선 여자농구, 카누 드래곤보트, 조정 등 3개 종목으로 단일팀을 확대했다.
그중 여자농구 단일팀은 국제 종합대회 단일팀의 첫 승리라는 길이 남을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김일국 북한 체육상,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등 남북 고위 체육관계자가 보는 앞에서 여자농구 단일팀은 우리 겨레의 저력을 한껏 뽐냈다.
이 회장은 15일 서울을 떠난 국가대표 선수단 본단과 동행하지 않고 먼저 자카르타로 이동해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남북 체육 교류를 논의했다.
이 회장과 북측 관계자들은 아시안게임 개막식 남북 공동입장 세부 사항에도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남북은 독도를 뺀 한반도기 사용에도 큰 틀에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은 체육 회담에서 아시안게임 개·폐회식 공동입장 때 독도를 표기한 한반도기를 사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남북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기준을 준용하라고 강조해 사실상 남북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다.
IOC는 평창동계올림픽 때 독도를 뺀 한반도기 사용을 권고했고, 남북은 이를 따랐다.



남북은 1991년 일본 지바에서 열린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최초로 남북 단일팀을 결성하고 한반도기를 제작했다.
당시 남북은 '지바 합의'로 독도 등을 뺀 한반도기를 제작 기준으로 정했다.
현재의 잣대로 과거를 평가하기엔 무리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지금처럼 국제 외교무대에서 힘을 받지 못하던 1991년에 남북이 한반도기에서 독도를 제외하기로 한 합의가 현재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은 우리나라가 실효 지배 중인 독도를 자신의 땅이라고 우겨 외교 분쟁화하는 데 성공했다.
스포츠 무대에서도 이런 주장이 위력을 발휘해 IOC나 OCA가 일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2020년 하계올림픽은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체육회는 독도를 표기한 한반도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국민 정서를 당연히 이해하면서도 스포츠 외교 바닥에서 일종의 약속처럼 굳어진 '지바 합의'를 쉽게 깰 수도 없어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이에 반해 북한은 독도를 표기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강력하게 독도 한반도기 사용을 주장한다.
남북 고위 관계자의 단일팀 공동 관전 등 평화 무드가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이어지지만, 한반도기 해법을 찾기까지 가야 할 길이 아직은 멀어 보인다.
cany990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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