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뉴스] 제주 효돈천서 '민물해파리' 발견

입력 2018-08-16 16:22  

[카메라뉴스] 제주 효돈천서 '민물해파리' 발견
중국 언론 '살아 있는 화석'으로 소개

(제주=연합뉴스)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바다가 아닌 민물에서 해파리가 발견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환경부 지정 생태마을인 서귀포시 남원읍 하례리의 자연환경해설사 한상곤(53) 씨는 지난 10일 정오께 효돈천의 한 물웅덩이에서 10원짜리 동전만 한 크기의 해파리들이 헤엄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한 씨는 이들 해파리의 사진을 찍어 12일 환경부 산하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보고했다.
이들 해파리의 크기는 2∼2.5㎝ 정도이고, 400개가량의 촉수를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람에게 미치는 독성은 없으며, 투명 또는 반투명 몸체는 흰색이나 푸른색을 띠기도 했다.
민물해파리는 일반적인 바다 해파리와 같은 해파리강이 아닌 히드라충강에 속하는 자포동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먹이는 물벼룩 등 요각류다.
조건이 안 좋을 때는 폴립 형태로 바위나 벽에 붙어 지내다가 수온이 많이 올라가면 메두사 형으로 바뀌어 번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에서는 1994년 대청호에서 처음 민물해파리(Craspedacusta sowerbyi)가 발견됐다. 한 달 뒤에는 소양호에서도 발견됐다. 그해 역시 올해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린 점으로 미뤄 수온이 상당히 높이 올라갈 때 출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12일에는 경북 안동 임하호에서 민물해파리가 대량 발견됐다는 언론 보도가 나기도 했다.

효돈천에서 발견된 민물해파리가 대청호와 소양호에서 발견된 해파리와 같은 종인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결과 일본에서는 1991년 여름 한 저수지에서 민물해파리가 처음 발견됐다는 기록이 있다.
중국 북경일보(北京日報)는 2015년 8월 '민물해파리는 세계급 멸종위기 종이고, 중국의 1급 보호동물일 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화석'으로 아주 높은 연구가치와 감상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 해파리 영상을 촬영한 사단법인 한국자연다큐멘터리제작자협회 임형묵 재무이사는 "제주 고유의 민물종과 마찬가지로 제주가 황화의 지류로 연결되었던 약 2만 년 전 이전 빙하기 때부터 제주에 서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는 이 해파리에 대한 연구가 전무한 실정이어서 환경부 차원의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kh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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