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마하티르, 오늘 방중…"중국과 친밀한 관계 원해"

입력 2018-08-17 11:01  

말레이 마하티르, 오늘 방중…"중국과 친밀한 관계 원해"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마하티르 총리는 이날부터 5일 일정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해 리커창(李克强) 총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잇따라 회담을 한다.
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자동차 업체 지리(Geely·吉利) 본사를 방문하는 등 항저우와 베이징의 중국 기업인들도 만날 예정이다.
이번 방중은 올해 5월 총선에서 친중(親中) 성향의 전 정권이 몰락하면서 다소 모호해졌던 양국 관계를 재설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마하티르 총리는 전날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말레이시아 신정부는 중국과의 "친밀한 관계"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 대한 자신의 시각은 과거 집권기(1981∼2003년)와 달라지지 않았다면서 양국이 원만하게 이견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 주도로 진행돼 온 대형 인프라 사업들에 대한 전면 재검토 조치와는 별개로 양자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자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마하티르 총리가 이끄는 말레이시아 신정부가 재검토 중인 중국 주도 사업의 규모는 1천억 링깃(약 27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최근 공사중지 명령을 받은 말레이시아 동부해안철도(ECRL) 건설 사업은 미군기지가 있는 싱가포르를 거치지 않고 중동의 원유를 수송할 수 있는 통로여서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의 핵심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 정권의 분식회계로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는 말레이시아 신정부로선 중국의 전략적 이익에 부합할 뿐 수익성이 없는 이런 사업을 계속 추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현지 외교가에선 마하티르 총리가 중국과의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대신 공사단가를 낮추는 등 양보를 받아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라이 량 푹 선임연구원은 마하티르 총리가 자국 내에서 추진 중인 일대일로 관련 사업을 중단시키기보다는 규모를 줄이거나 관리를 강화하는 데 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면서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마하티르가 반중(反中) 운동에 착수하지 않을 것이란 점"이라고 말했다.
중국과의 관계가 삐걱대는 모습을 보이자 미국이 말레이시아와의 관계개선을 타진하고 나선 점도 마하티르 총리에게는 유리한 조건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은 지난달 말 인도·태평양 지역에 1억1천300만 달러(약 1천280억 원)를 투입하는 신규 투자 계획을 발표해 일대일로에 대한 맞불 놓기에 들어갔고, 이달 3일에는 마하티르 총리를 예방해 양국 관계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hwangc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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