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측 "채무 정리 위해 매각"…범대위 "폐원 위한 꼼수면 문제"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경영난을 이유로 지난달 23일 돌연 휴원에 들어간 전남 여수성심병원이 일부 의료장비를 매각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성심병원은 지난 13일 여수시에 CT 촬영기와 일반 촬영장비 등 방사능발생장비 12대를 의료기 상사에 판매한다며 양도 신고를 했다.
일반 의료장비와 달리 방사능이 발생하는 의료장비는 매각할 때 반드시 지자체에 신고해야 한다.
병원 측은 방사능 발생장비 외에도 일반 의료장비 일부와 정수기 등 임대 기계를 업체에 반납하는 등 장비 정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돌연 휴원에 들어가 지역 사회에 작지 않은 파장을 일으킨 병원이 장비를 매각하자 일각에서는 재개원의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고효주 여수성심병원 정상화 범시민대책위원장은 "병원 정상화가 목표인데 만에 하나라도 폐원을 위해 장비를 매각하려는 것이라면 문제가 있다"며 "폐원을 목적으로 꼼수를 부린다면 특단의 조처를 해 병원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놓겠다"고 주장했다.
여수성심병원은 채무 정리 등 병원 구조조정을 위해 의료장비를 업체에 다시 매각하고 있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장비는 해당 의료업체의 채무 변제를 위해 다시 파는 것으로 판매금액은 병원 운영비나 체불임금 지급 등을 제외한 다른 용도로는 사용할 수 없게 돼 있다"며 "폐업이 목적이라면 의료장비를 팔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게 낫지 굳이 처리할 이유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이어 "도입한 지 20년이 넘은 장비도 많아 사용하지 않으면 고철이 될 수 있어 거래처의 동의를 받아 처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여수시는 여수성심병원이 휴업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자 16일 경고장과 함께 50만원의 과태료 처분을 했다.
여수성심병원은 1984년 문을 연 이후 여수를 대표하는 종합병원으로 성장했으나 올해 들어 적자가 발생하고 의료진이 이직하면서 환자가 줄어드는 등 악순환이 이어졌다.
직원 180여명 가운데 120여명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현재 60여명이 남아 진단서 발급 등 행정 업무를 하고 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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