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내 유일한 산악영화제 1호 프로그래머 최선희 씨

입력 2018-08-19 07:07  

[인터뷰] 국내 유일한 산악영화제 1호 프로그래머 최선희 씨
"산악영화제 성장하려면 지역·자국 관객, 영화인, 산악인 지지가 필수"
2018 울주세계산악영화제 9월7∼11일 울산서 열려…'새로운 도전' 슬로건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세계적인 산악영화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과 자국의 관객, 영화인, 산악인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수적입니다."
최선희(49) 울주세계산악영화제 프로그래머는 19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산악영화제가 성장하는 데 필수조건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2018 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는 오는 9월 7일부터 11일까지 울산시 울주군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로 3회째를 맞았다.
최 프로그래머는 "더욱 알찬 산악영화 프로그램과 산악 관련 이벤트를 만들어 더 많은 관객의 호응을 끌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6년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출발부터 함께한 그는 국내에서 유일한 국제산악영화제 1호 프로그래머다.


-- 올해 영화제 프로그램 구성에 가장 중점을 둔 것은.
▲ 산악영화제의 중심은 지켜나가되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는 대중적인 상영 섹션들을 신설했다.
기존 알피니즘과 클라이밍 등의 기본 섹션에도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작품을 고루 배치했다.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을 상영하는 '움프 라이프' 섹션을 새로 만들었다.
움프 라이프 안에서 '사운드 오브 뮤직'이나 '하이디'와 같은 추억의 고전 영화를 즐길 수 있는 '움프 클래식', 온 가족이 즐기는 '움프 투게더' 섹션을 신설했다.
-- 해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는 세계적인 산악인이 참석했는데 올해는.
▲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산악인 크리스 보닝턴 경이 방한한다. 평생을 한결같이 다른 사람들이 한 번도 가지 않은 미답봉만 도전해온 진정한 알피니스트로, 전 세계 산악인의 존경을 받고 있다.
안나푸르나 남벽과 에베레스트 남서벽을 최초 등정했다. 여든이 넘는 나이까지 후배들과 함께 활발히 등반했다. 올해 3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슬로건인 '새로운 도전'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다.
알피니즘의 살아있는 전설 보닝턴 경을 직접 만나볼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란다.
-- 올해 3월 국제산악영화협회 아시아-태평양 대륙 대표로 선정됐다. 세계 산악영화 관계자들이 아시아 산악문화를 보는 관점이 궁금하고, 앞으로 이 협회에서 지향하는 활동 목표는.
▲ 전 세계 산악인들과 산악영화 관계자들에게 히말라야 산맥이 있는 아시아는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이다.
또 한국의 엄홍길 대장이나 김창호 대장을 비롯해 일본, 중국에 훌륭한 산악인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어 아시아 산악문화에 대한 관심은 무척 크다고 볼 수 있다.
스포츠 클라이밍이 2020년 도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돼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아시아 클라이밍 선수들의 활약에도 많은 관심이 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포함한 24개 산악영화제가 속한 국제산악영화협회(IAMF) 주요 목표는 산악문화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한 협력과 네트워킹이다.
올해 3월 선임된 신임 이사단을 중심으로 현재 '국제산악영화 그랑프리'를 매년 공동 수여하고, 산악영화제 간의 공동 프로젝트 및 홍보, 프로모션 사업을 기획 중이다.


-- 올해 '울주 비전' 섹션은 어떻게 달라졌나.
▲ 올해 울주 비전 주제는 '여성 그리고 산'이다.
주로 남성의 영역이라 여겨졌던 8천m 이상의 고산등반은 물론 암벽등반에서 남성 못지않은 열정과 실력으로 활약해온 여성 산악인이 많다. 또 거친 산과 자연을 누비며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며 산악문화 발전을 위해 헌신해온 멋진 여성도 많다. 이와 관련된 영화 13편을 상영하고,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우선 '히말라야의 기록자'로 불린 엘리자베스 홀리 여사에 대한 영화 상영 후 생전의 홀리 여사를 직접 인터뷰한 허영호 대장과 김창호 대장 등 한국 산악인의 패널 토크가 진행된다.
네팔 여성 최초로 K2를 오른 산악인이자 네팔 최초 여성 산악등반 강사인 파상 라무 셰르파 아키타 씨와 한국의 거벽 전문 클라이머인 이명희 씨가 '여성 그리고 등반'이라는 주제로 토크 프로그램을 한다.
올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 두 편의 영화를 선보이는 호주 출신 어드벤처 전문 감독인 크리슬 라이트 감독의 어드벤처 사진 촬영 워크숍과 한국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한 멘토링 시간도 준비했다.


-- 영화와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토크 프로그램과 이벤트는.
▲ '자연에서 노래하다'라는 제목으로 매일 저녁 공연과 영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프로그램이 있다.
황정민 주연의 '히말라야', 임순례 감독의 '리틀 포레스트' 등도 상영된다. 김창완 밴드, 장필순, 권진원 등의 뮤지션들이 자연과 어울리는 음악 공연도 펼친다. 영남알프스 자연 속에서 이색적인 시간이 될 것이다.
공연 외에도 소설가 김훈, 정호승 시인과 같은 문학인들이 9월 8일 토요일부터 9월 10일 월요일까지 '자연에서 이야기하다'라는 주제로 관객을 만난다.
도시의 삶에 지친 관객들에게 산과 삶을 이야기하는 토크 프로그램인데, 유명 문학인들과 함께 자연에서의 휴식과 힐링을 얻는 좋은 시간이 될 것이다.
-- 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세계적인 산악영화제로 성장하기 위해 필수적인 것은.
▲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2회 개최를 거치면서 행사 규모와 참여 관객 수, 안정적인 산악영화 프로그램 등으로 세계 산악영화제 사이에선 단기간 높은 인지도를 얻어냈다.
많은 산악영화제와 산악영화 관계자들이 울주세계산악영화제 발전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세계적인 산악영화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지역과 자국의 관객, 영화인, 산악인의 적극적인 지지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알찬 산악영화 프로그램과 산악 관련 이벤트를 만들어 더 많은 관객의 호응을 끌어내야 한다.
안으로는 산악영화와 산악문화를 좀 더 다양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내실 있는 프로그램으로 가득 찬 영화제를 만드는 것이다.
밖으로는 해외 산악영화인과 산악인들과의 생산적인 교류를 끌어낼 수 있는 협력 프로그램을 기획해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사랑을 받는 영화제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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