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연쇄테러 1주년 추모식…국왕 반대 현수막도

입력 2018-08-17 18:34  

바르셀로나 연쇄테러 1주년 추모식…국왕 반대 현수막도
1년 전 바르셀로나·캄브릴스서 차량돌진·흉기테러로 16명 숨져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스페인 바르셀로나 등 카탈루냐 지방에서 16명의 무고한 시민이 희생된 이슬람 극단주의 연쇄 테러가 17일(현지시간)로 1주년을 맞았다.
이날 바르셀로나 람블라스 거리 인근 카탈루냐 광장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펠리페 6세 국왕 부부와 페드로 산체스 총리 부부, 킴 토라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과 시민들이 참석해 희생자들을 기렸다.
작년 8월 17일 오후 5시께 바르셀로나 구도심의 명소인 람블라스 거리에서는 갑자기 돌진한 승합차로 여름 바캉스 시즌의 평화가 산산조각이 났다.
거리에서 산책하는 시민과 관광객들을 향해 광란의 질주를 벌인 이 승합차는 14명을 죽이고 100여 명을 다치게 했고, 운전자 유네스 아부야쿱(22)은 경찰을 피해 달아났다.
바르셀로나에서 차량돌진 테러를 일으킨 범인들은 이어 여덟 시간 뒤인 8월 18일 새벽에 인근의 캄브릴스에서도 추가 차량 테러를 일으켜 1명을 죽였다.
캄브릴스에서는 경찰의 작전 과정에서 5명의 테러 용의자가 사살됐고, 차량에서는 흉기와 가짜 자살폭탄 조끼 등이 발견됐다.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북아프리카 이민자 출신 청소년들이 저지른 테러는 사흘 뒤인 8월 21일 바르셀로나 서쪽의 와인농장 인근에서 아부야쿱이 사살되면서 나흘 만에 막을 내렸다.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지기 전 아부야쿱은 도주 과정에서 한 명의 시민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기도 했다.
이슬람 극단주의와 폭력을 찬양해온 성직자에 세뇌된 젊은 청년 10여 명이 저지른 연쇄 테러는 세계를 경악케 했다.
스페인 경찰은 아부야쿱 등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모로코 이민 2세들이 몇 달 사이에 이슬람 성직자 압델바키 에스 사티에 의해 이슬람 원리주의와 극단적 폭력 사상에 급속도로 물든 것으로 봤다.
범인들은 특히 당초 차량에 폭탄을 가득 싣고 바르셀로나 성가족 대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 등 인파가 집중되는 곳에서 테러를 벌이려 했으나 부주의로 인한 폭발사고로 폭탄이 사라지고 핵심멤버들이 죽자 차량돌진 방식으로 수법을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이민가정 청년들을 배후조종한 사티는 이 사고로 죽었다.
최근에는 주범들이 생전에 은거지에서 사제폭탄을 제조하면서 카메라를 향해 웃는 모습의 영상과 사진이 언론에 공개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당시 테러가 발생한 카탈루냐 지방은 자치정부의 분리·독립 추진으로 스페인 중앙정부와의 갈등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던 시기였다.
서로 으르렁대던 마리아노 라호이 당시 총리와 카탈루냐의 카를레스 푸지데몬 자치정부 수반은 테러범들을 소탕한 뒤 열린 추모식에서 손을 맞잡으며 잠시 '휴전' 정국이 조성되기도 했다.
한편, 이날 1주년 추모식에 앞서 카탈루냐 광장의 한 건물에는 분리주의 진영이 내건 반(反) 국왕 현수막이 게시돼 눈길을 끌었다.
현 국왕인 펠리페 6세의 얼굴이 거꾸로 인쇄된 현수막에는 영어로 "카탈루냐 지방은 스페인 국왕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적혔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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