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갈등 美-터키 날 선 '설전' 지속…터키 리라화 다시 하락(종합)

입력 2018-08-17 22:44  

최악 갈등 美-터키 날 선 '설전' 지속…터키 리라화 다시 하락(종합)
美 "미국인 목사 석방 않으면 추가 제재"…터키 "맞대응할 것"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터키의 미국인 목사 장기 구금으로 인한 양국 간 외교분쟁과 이에 따른 터키 금융위기가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방을 압박하기 위한 양국의 설전도 멈추지 않고 있다.
터키는 17일(현지시간) 자국의 미국인 목사 구금과 관련, 미국이 추가 제재를 가하면 그에 맞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루흐사르 펙칸 터키 통상장관은 이날 "(미국의 제재에 대해) 우리는 이미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따라 대응했으며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이달 초 테러 조직 지원 혐의 등으로 터키에 장기 구금 중인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의 즉각적 석방을 촉구하며 터키의 압둘하미트 귈 법무장관과 쉴레이만 소일루 내무장관에게 제재를 가한 데 이어 지난 10일 터키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배로 인상했다.
이에 터키도 미국산 자동차(120%), 주류(140%), 잎담배(60%) 등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며 맞섰다.
뒤이어 터키 리라화가 폭락하는 사태가 빚어진 가운데 미국인 목사 석방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갈등이 터키 및 신흥국 금융위기로 번지는 양상이 나타났다.
터키 통상장관의 경고에 앞서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6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우리는 터키 장관들에 대해 제재를 부과했다"며 "터키 정부가 브런슨 목사를 즉각 석방하지 않는다면 추가 제재를 가할 계획"이라고 위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브런슨 목사에게 "구금 동안 '위대한 애국자 인질'로 역할 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터키에 대해선 "우리의 위대한 기독교 목사를 구금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무고한 한 남성의 석방을 위해 아무것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며 완고한 입장을 고수했다.
터키 재무부는 17일 외환 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 대책을 발표했다.
재무부는 성명을 통해 "대출 채널은 계속 열려 있을 것"이라면서 "기업의 자금 흐름을 보장하기 위해 (대출) 만기와 가격에 계속해 유연성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환율 상승에 따른 대출 한도 초과는 고려하지 않을 것이며 대출 중단 요구는 없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미국과 터키 간 대립이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한때 안정세를 보였던 터키 리라화 가치도 다시 하락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FT)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한때 5.71 리라까지 떨어졌던 달러 대비 리라화 환율은 오후 들어 6.15 리라까지 뛰었다. 전날보다 5.4% 오른 수치다.
앞서 지난 13일 달러당 7.24 리라까지 치솟았던(가치 하락) 리라화 환율은 16일 달러당 5.85 리라까지 진정됐었다.
리라화는 앞서 카타르가 터키에 150억 달러 투자를 약속하고, 터키 금융감독당국이 은행들의 통화 스와프 한도를 추가 제한하는 등의 조치에 힘입어 반등했었다.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이 16일 외국 투자자들을 상대로 한 컨퍼런스 콜에서 "터키는 현재의 (금융) 혼란으로부터 더 강하게 벗어나올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으로 갈 계획은 없다"고 밝히며 투자자들을 달랜 것도 환율 반등에 영향을 미쳤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