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메르켈 3시간 회담…우크라·시리아·이란 문제 견해 교환

입력 2018-08-19 07:23   수정 2018-08-19 11:29

푸틴·메르켈 3시간 회담…우크라·시리아·이란 문제 견해 교환
푸틴, 크림 사태 후 첫 독일 방문…5월 메르켈 방러에 대한 답방 성격도
'노드 스트림-2' 가스관에 공감대…시리아 재건 사업 지원 논의 여부 주목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18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분쟁, 이란 핵합의, 시리아 내전 등의 국제 현안과 에너지 협력을 포함한 양자 관계 발전 방안 등을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독일 수도 베를린 인근 메제베르크 궁에서 3시간에 걸쳐 회담하면서 다양한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dpa, 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회담 전 취재진에게 러시아에서 독일로 직접 연결되는 '노드 스트림-2' 가스관 건설 공사가 완료되더라도 러시아에서 우크라이나를 지나 유럽으로 이어지는 천연가스관이 계속 사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드 스트림-2'는 발트해를 통해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천연가스관 연결 사업으로, 미국과 동유럽 국가들은 이 사업이 완료될 경우 우크라이나 천연가스관의 필요성이 줄어들고 러시아에 대한 유럽의 천연가스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반대해왔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노드 스트림-2'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에 대한 유럽연합(EU)의 반대 입장을 약화하고 자국 동부지역에서의 분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해왔다.
메르켈 총리가 '노드 스트림-2' 사업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우크라이나 경유 유럽행 가스관의 지속적 사용 필요성을 푸틴에게 강조한 것이다.
이에 푸틴은 "'노드 스트림-2' 가스관이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통한 가스공급 가능성을 차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메르켈 총리는 또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한 유엔의 역할을 확립하는 것에 대해 얘기할 것"이라며 "독일은 책임질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서 유엔의 평화유지 임무가 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평화를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이 지역에 유엔 평화유지군을 파견하는 방안에 거듭 지지 입장을 표명했다.
시리아 내전 문제에 대해 메르켈 총리는 "전투행위가 줄어들었지만 어려운 인도주의 여건이 유지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상황이 인도주의적 재앙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푸틴은 "시리아는 재건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고 시리아에서 탈출한 난민들이 본국으로 안전하게 돌아오도록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날 회담에서 시리아 재건을 위한 독일 등 EU의 지원 문제가 논의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핵합의와 관련 메르켈은 "독일은 핵합의 유지를 지지한다"면서 "하지만 탄도미사일 개발 프로그램, 시리아 내 상황(이란의 시리아내 군사력 강화)과 같은 이란의 행동을 우려를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도 미국의 탈퇴에도 불구하고 이란 핵합의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메르켈 총리는 회담에서 인권문제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전해지지 않았다.
두 정상은 회담 후 결과를 설명하는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이 독일을 찾아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것은 러시아가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병합하면서 서방과 갈등을 빚기 시작한 뒤 처음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 5월 메르켈 총리가 러시아 남부의 휴양도시 소치를 찾아 정상회담을 한 데 대한 답방 차원이기도 하다.
당시에도 푸틴 대통령과 메르켈 총리는 이란 핵 합의와 시리아 분쟁, 우크라이나 내전 등의 국제현안과 양국 협력 방안 등을 두루 논의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 방문에 앞서 오스트리아의 시골 마을에서 열린 카린 크나이슬 오스트리아 외무장관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영상 로이터 제공]

lkb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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