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출신 러시아 유학생 공근식씨 "박사과정 학비 면제"

입력 2018-08-20 11:58  

농사꾼 출신 러시아 유학생 공근식씨 "박사과정 학비 면제"
우수한 성적으로 석사 마치고 귀국…내달 10일 출국

(영동=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모스크바 물리기술대를 수석 졸업한 농사꾼 출신 러시아 유학생 공근식(48)가 러시아 정부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는다.

공씨는 20일 고향인 충북 영동군을 방문해 박세복 군수와 환담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응원을 아끼지 않는 고향 주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영동군 심천면 출신인 공씨는 수박농사를 짓다가 2004년 서른넷의 나이에 배재대 전산전자물리학과에 입학했고, 그곳에서 러시아 교환 교수를 만나 러시아 유학길에 오른다.
이후 모스크바 물리기술대 항공공학과를 수석졸업하고, 러시아 항공우주 전문잡지인 '자유로운 비행'의 표지인물이 돼 화제가 됐다.
모스크바 일간신문인 쥬콥스키에 비스찌도 그의 드라마틱한 성공 스토리를 특집기사로 다뤘다.
지난 7월 우수한 성적으로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러시아 정부 장학생에 뽑혀 박사과정 4년 동안의 모든 학비를 면제받게 됐다.
영동군민장학회는 2016년 10월 그를 특별장학생으로 선정해 매달 30만원씩 후원해왔다.
그를 롤모델으로 삼아 이 지역 고등학생 2명도 러시아 유학길에 올랐다.
공씨는 "고향 사람들의 기대와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낯선 러시아에서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있다"며 "나라에 보탬이 되는 사람으로 성장해 돌아오겠다"고 말했다.
그는 당분간 고향에서 휴식한 뒤 내달 10일 다시 러시아로 출국한다.
bgi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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