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7일 연세대서…"한국 난민 문제에 시사점 줄 것"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영국사학회와 한국서양사학회, 연세대 인문학연구원은 영국 역사학자 필립 머피 런던대 교수를 초청해 '탈식민 시대 영국 국적 정의의 변화' 강연을 연다고 20일 밝혔다.
다음 달 17일 오후 서울 연세대 외솔관에서 진행하는 이번 강연에서는 영국 출입권, 거주 허가권을 주제로 한 기존 연구들이 거의 주목하지 않았던 '1970년대 후반'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1981년 영국 국적법 제정 전까지 '영국 시민권'의 정확한 법적 정의는 존재하지 않았다. 제국 '본국'과 '주변부' 시민 간에 지위 차이는 없었다.
국적법 제정을 통해 차이를 법제화한 마거릿 대처 정부는 백인이 아닌 인종의 이민을 제한하고자 한 토리당 측 입장에 부응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머피 교수는 이번 강연에서 이러한 비판에 맞서 1981년 국적법 기초가 된 것은 이전 노동당 정부(제임스 캘러헌 정부) 시절에 만들어졌다는 주장을 펼 예정이다.
아울러 노동당 정치인들과 영국 관료들이 당이 고수한 반인종차별주의 입장과 대치되는 조치들을 어떻게 정당화했는지를 살펴본다.
머피 교수는 영국 연방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그는 영국 제국이 해체되고 탈식민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영국 본국과 영연방 아프리카의 관계 및 정체성 변화를 중점적으로 연구했다.
주최 측은 "이번 강연이 제주도 예멘 난민과 난민법 사안에 일정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본다"라면서 "이주민들의 국적 및 비자 취득, 이주민 증가와 함께 나타나는 한국의 인종차별적 모습도 영국 사례를 통해 살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강연은 9월 12∼15일 대구에서 열리는 제1회 한영일 국제학술대회 '영국사, 동아시아사에서의 중심과 주변'과 연계한 행사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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