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우월성 강조하는 이주민 프로그램…문화다양성 교육 시급"

입력 2018-08-22 10:32  

"한국 우월성 강조하는 이주민 프로그램…문화다양성 교육 시급"
한국방송학회, '한국방송의 이주민 재현방식 문제' 세미나
"줄거리, 출연진 배치, 대화 등에 가부장주의·백인 선호 뚜렷"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최근 활발하게 제작되는 이주민과 외국인 대상 방송 프로그램의 대다수가 다문화 감수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의철 상지대학교 교수는 21일 한국방송학회 주최로 진행된 '한국방송의 이주민·다문화 공동체 재현방식의 문제와 개선방안 특별 세미나'에 발제자로 참석해 "방송프로그램에서 이주민이나 외국인을 이국적 또는 시혜적으로 바라보는 '타자화' 관행이 지속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교수는 이주민방송 'MWTV'(Migrant World TV)가 진행 중인 방송 모니터링 사업 결과를 토대로 KBS 1TV의 '이웃집 찰스', MBC every1의 '어서와∼한국은 처음이지?'(이하 어서와), EBS의 '다문화고부열전' 프로그램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언급했다.
정 교수가 소개한 모니터링 분석 결과에 따르면 '다문화고부열전'의 경우 왜곡된 젠더 관계 이미지를 형성할 수 있는 '며느리와 시어머니 간 갈등'이 회차마다 스토리의 골격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웃집찰스'는 한국의 극단적인 음주문화를 일반화하는 등의 내용이 여과 없이 전파를 탔으며 '어서와'는 시즌2까지 방송됐으나 여전히 백인 남성 중심의 출연진 구성 문제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정 교수는 "갈등과 감동적 화해, 한국문화 우월성·예찬, 가부장주의, 백인·남성 선호라는 주제들이 스토리라인은 물론 출연진 배치, 대화, 자막을 통해서도 드러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현장에 종사하는 제작자들에 대한 문화 다양성 교육이 시급하다며 기존에 제작된 방송영상 제작자를 위한 다문화 관련 가이드라인을 현재 상황에 맞게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표현의 자유는 공동체 구성원의 알 권리와 소통의 권리에 부응해야 한다"며 "이주의 시대에 문화 다양성과 상호문화교류와 관련한 방송제작자 교육은 표현의 자유를 신장하고 상호소통을 강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sujin5@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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