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정권교체 바라지 않지만 행태에 큰 변화 원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서 이란을 겨냥해 적대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이란에 대해 초강경 매파인 볼턴 보좌관은 이날 로이터통신에 "대이란 제재 복원과 관련해 우리가 보기에 확실한 것은 이란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와 더불어 제재는 이란 내 (반정부) 여론에도 실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달 7일 1단계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미국은 이란을 압박하기 위해 경제적 압박(제재) 이외에 또 다른 일을 하겠다"면서 이란을 고사시키기 위한 추가 조처를 시사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방법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11월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보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 대통령이 확실히 한 것처럼 그는 이란에 대한 최대 압박을 원하고 지금 그것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11월5일부터 이란의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원유와 천연가스 수출을 제재한다.
볼턴은 "이란의 정권을 교체하는 것은 미국의 정책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해둔다"면서도 "우리는 이란 현 정권의 행태가 크게 바뀌는 걸 원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이란 제제가 이란 경제에 기대보다 더 강력하게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이란은 중동에서 여전히 적대적인 행위를 계속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란의 역내 적대적 행위의 사례로 시리아와 예멘 내전 개입, 레바논 헤즈볼라 지원, 호르무즈 해협(걸프 입구의 원유 수송로) 봉쇄 위협 등을 들었다.
미국의 탈퇴에도 핵합의를 유지하기 위해 이란과 협력하는 유럽 측에 대해선 "그들이 사업 상대로 이란과 미국 중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하는지는 자명하다"며 "유럽의 기업과 마찬가지로 유럽 정부도 잘 알고 있으리라 본다"고 압박했다.
아울러 "미국은 의심할 나위 없이 사태를 평화롭게 해결하기 원한다"면서도 "이란이 조장하는 어떤 긴급 상황에도 충분히 준비됐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대이란 적대 정책과 관련,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1일 '국방산업의 날' 행사에서 "이란을 해하는 어떤 군사적 행동도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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