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군 공세 앞두고 다른 반군 조직들에 경고…사실상 마지막 반군 거점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시리아 대다수 지역이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은 시리아 정부군에 장악된 가운데 사실상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북서부 이들립주(州)를 장악하고 있는 최대 반군 조직 수장이 22일(현지시간) 다른 반군 조직들에 정부와의 항복 협상에 응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들립의 약 60%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하이아트 타흐리르 알샴'(HTS) 수장 아부 모하메드 알졸라니는 이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터키와 접경한 이들립에 대한 통제권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뒤 이같은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HTS는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인 '자바트 알누스라'에 뿌리를 둔 급진 반군 조직이다. 이들이 장악한 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이들립 지역은 대부분 터키의 지원을 받는 반군이 통제하고 있다.
알졸라니는 HTS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린 비디오 영상에서 "혁명과 지하드(성전)의 무기는 양보가 용납될 수 없는 레드라인이다. 그것들은 절대 협상 테이블에 올려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중 누군가가 무기에 대한 협상을 생각하자마자 그들은 그것을 잃게 될 것"이라며 "적에게 항복하고 무기를 넘기려는 생각 자체만도 반역이다"라고 지적했다.
올해 들어 강력한 군사공격과 협상 전술을 동시에 구사하며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과 남서부 지역 대부분을 탈환한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지난달 러시아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다음 작전 목표로 이들립을 꼽았다.
시리아 정부군은 앞서 이달 중순 이들립주 남서부 지역에 포격을 퍼붓고 투항 권유 전단을 살포하면서 본격적 군사 공세를 예고했다.
알졸라니는 "북부 사람들은 남부에서 일어난 일이 이들립에서 다시 발생하도록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권(시리아 정부)과 동맹국들은 남부 다라주와 쿠네이트라주 등을 무너뜨린 소위 '화해 협상' 전술을 시도했지만 북부의 모든 (반군) 조직들은 적의 계획이 무엇인지를 깨달았고 그러한 계획의 주동자들을 체포하고 정권의 계획을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
HTS와 다른 반군 조직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시리아 정부와 공모해 항복 협상을 하려 한 혐의로 여러 명을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졸라니는 터키군이 '안전 지대'인 이들립에서 휴전 감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과 관련 "우리는 적을 상대하는 데서 북부의 터키 감시소에 의지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 한다"면서 "정치적 입장은 순식간에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들립은 시리아 전역에서 유일하게 반군이 주 대부분을 장악한 곳이자, 사실상 반군의 마지막 거점이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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