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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세이온부터 루브르까지…유럽의 기억을 읽다

입력 2018-08-24 11:37  

무세이온부터 루브르까지…유럽의 기억을 읽다
신간 '박물관 미술관에서 보는 유럽사'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박물관은 인간의 지적 능력과 예술, 학문을 관장하는 그리스 여신들을 모시던 신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기원전 4세기 마케도니아 알렉산드로스 대왕이 건설한 헬레니즘 세계 최대 도시 알렉산드리아에 있던 이 신전 이름은 '무세이온(Meuseion)'으로 영어 뮤지엄(museum)이 이에서 나왔다.
제우스와 기억의 여신 므네모시네 사이에서 난 9명의 여신은 고대 그리스어로 무사(Μουσα), 영어로는 뮤즈(Muse)로 불렸는데, 각각 서사시, 역사, 찬가, 음악, 춤, 서정시, 비극, 희극, 천문학을 관장했다.



무세이온은 고대 알렉산드리아의 대도서관과 함께 연구, 교육 등 학술기관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헬레니즘 시대 꽃피운 수준 높은 학문과 문화, 예술의 산실이 됐다.
당시 무세이온에는 유클리드, 아르키메데스, 에라스토테네스와 같은 120여 명의 학자가 소속돼 대도서관의 방대한 문헌을 참고하며 연구와 강연을 했다.
이들에 의해 과학과 의학도 눈부시게 발달했으며, 히브리어 구약성서를 최초로 그리스어로 번역해 유대교 사상을 유럽에 전파한 것도 이들이었다.
당대 최고의 지식정보 기관이던 무세이온과 대도서관은 이후 로마를 비롯한 유럽 문명을 발전시키는 견인차 구실을 했다.
국내 서양사학자들의 모임인 통합유럽연구회가 새로 펴낸 '박물관 미술관에서 보는 유럽사'(책과함께 펴냄)는 유럽 대륙의 다양한 역사와 문화, 정체성이 집약된 기억의 공간으로서 박물관과 미술관을 통해 유럽사를 색다르게 조망한다.
박물관과 미술관의 고대 기원에서부터 중세, 근대, 현대와 미래까지 망라한다.
루브르박물관은 프랑스의 역사적 변천을 증명하는 공간이다. 12세기 파리를 방비하기 위한 센 강변 요새로 지어졌다가 훗날 왕궁으로 개축됐다. 루이 14세가 베르사유로 거처를 옮기면서 왕궁 기능을 잃고 왕실 소유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사용되다, 1789년 프랑스대혁명을 거치면서 본격적인 박물관으로 탈바꿈했다.
1980년대 추진된 '그랑 루브르' 계획을 통해 지금과 같은 현대적이고 대중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
루브르박물관은 나폴레옹이 정복전쟁 중 전리품으로 약탈한 고대 그리스·로마·이집트 유물부터 19세기 회화까지 50만 점의 예술품을 소장하는데 이 중 3만~4만 점만을 대중에게 공개하고 있다.
책은 이 밖에도 아테네 아크로폴리스박물관, 파리 카르나발레박물관, 런던 브리티시뮤지엄, 암스테르담 네덜란국립해양박물관, 브뤼셀 유럽역사의 집, 유럽연합(EU)의 전자 도서관 프로젝트인 유로피아나 등 25개 박물관을 소개한다.
유럽 통합에 대한 학제간 연구를 위한 학술단체로 2007년 출범한 통합유럽연구회는 그동안 '인물로 보는 유럽통합사'(2010), '도시로 보는 유럽통합사'(2013), '유럽을 만든 대학들'(2015), '조약으로 보는 유럽통합사'(2016) 등을 발간했다.
책과함께 펴냄. 480쪽. 2만2천원.
abullapi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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