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팝스타 출신 야권 지도자 반역 혐의 기소

입력 2018-08-24 19:14  

우간다, 팝스타 출신 야권 지도자 반역 혐의 기소
보비 와인…'빈민의 대통령'으로 불리며 대중적 지지
"정치적 탄압"…월레 소잉카 등 유명인사 80여명 석방 청원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우간다의 팝스타였다가 정치계에 입문, 야권의 지도자로 급부상한 하원의원 보비 와인(본명 로버트 캬굴라니)이 반역 혐의로 기소됐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와인은 우간다 빈민촌 출신으로, 가난과 사회 정의를 다룬 음악으로 '빈민의 대통령'으로 불리며 대중적인 지지를 모았다.
지난해 보궐선거에 출마, 우간다 중부의 키아돈도 이스트 지역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정계에 진출하면서 순식간에 야권의 유력 지도자로 떠올랐다.
와인은 이달 14일 북서부 아루아의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 나섰다가 체포됐다.
당시 이 지역 여권 후보를 지원하고자 방문 중이던 요웨리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의 차량이 야당 지지자들이 던진 돌에 맞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이 선거에서 집권당은 야당 후보 카시아노 와드리에 패했고 우간다 당국은 와드리와 와인 등 야당 인사를 대거 체포했다.
당국은 와인에게 호텔 객실에서 무기와 탄약이 발견됐다며 무기 불법소지 혐의를 적용했다.
그의 사건은 이례적으로 군검찰이 담당했다. 군검찰은 23일 무기 불법소지 혐의는 무혐의 처분한 직후 더 중한 반역죄를 적용, 공소장을 변경해 다시 기소했다.
와인의 가족은 그가 수사 과정에서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23일 군사법원에 다리를 절며 출석했다.
와인에 대한 체포와 기소를 놓고 정치적 영향력을 두려워한 현 정권이 정치적 이유로 그에게 죄를 뒤집어씌워 탄압한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무세베니 대통령은 현 임기가 끝나는 2021년 6연임에 도전하고자 지난해 12월 대통령 입후보자의 나이를 75세 미만으로 제한한 규정을 없애는 헌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와인이 젊은 층의 인기를 휩쓸면서 무세베니 대통령의 장기집권을 막을 강한 경쟁자로 꼽히던 터였다.
영국의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리드보컬 크리스 마틴, 아일랜드 록밴드 U2의 베이시스트 애덤 클레이턴, 노벨문학자 수상자 월레 소잉카 등 서방의 유명인사 80여명이 이달 22일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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