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제공격' 받는 이란·터키 대통령 "국민 단합" 호소(종합)

입력 2018-08-25 22:39  

美 '경제공격' 받는 이란·터키 대통령 "국민 단합" 호소(종합)
에르도안 "터키에 대한 경제공격 저항 위해 국민의 헌신·투지 중요"
로하니 "적들의 음모로 어려운 시기…서로 도와야"



(모스크바·테헤란=연합뉴스) 유철종 강훈상 특파원 = 정치·외교적 마찰로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중동의 두 강국 이란과 터키 대통령이 자국민에게 단합과 저항을 호소했다.
강력한 경제 제재로 이들을 압박해 '항복'을 받아내려는 미 행정부에 대응해 이들이 굴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내부적으로 다지면서 한동안 양측의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터키에 대한 미국의 '경제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온 국민이 헌신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1071년 셀주크 튀르크와 비잔티움 제국 간의 '만지케르트 전투' 기념일에 맞춰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터키 경제에 대한 공격에 저항하기 위한 우리의 가장 큰 보증은 독립과 민족, 미래를 지키려는 모든 국민의 헌신과 투지"라고 강조했다.
에르도안은 "수많은 터키에 대한 대내외 공격에도 우리 민족은 말라즈기르트(옛 만지게르트)에서의 승리 정신 덕에 버틸 수 있었다"며 터키에 대한 미국의 경제 공세에 국민의 단결로 저항할 것을 촉구했다.
에르도안은 앞서 지난 20일에도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쿠르반 바이람. 희생절)를 맞아 TV를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터키 경제에 공격을 가한 자들(미국)의 목적은 터키를 무릎 꿇리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터키와 미국은 터키의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 장기 구금으로 심각한 불화를 겪고 있다.
터키가 2년 가까이 억류 중인 브런슨 목사의 석방을 거부하자 미국은 터키 장관 2명을 제재하고 뒤이어 터키산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두 배로 올렸다.
이에 터키도 미국산 자동차(120%), 주류(140%), 잎담배(60%) 등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는 것으로 맞대응하면서 양국 관계는 역대 최악 수준으로 악화한 상태다.
터키 경제는 미국과의 갈등 와중에 심각한 금융위기를 겪고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25일 집권 2기 2주년을 맞아 내각과 함께 1979년 이란 이슬람혁명 지도자 이맘 루홀라 호메이니 영묘를 찾아 참배하면서 국민의 단합과 끈질긴 저항을 촉구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오늘날 이란은 적들(미국)의 음모 탓에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면서도 "지금은 우리의 짐을 다른 이에게 의존하지 말고 서로를 도우며 지고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한배를 탄 만큼 나를 다른 사람과 자신을 분리하는 것은 크나큰 실수"라면서 "당면 문제와 적의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함께 해야 한다"고 연설했다.
그러면서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는 단합과 통합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면서 "미국 상하원에서 시온주의자(이스라엘)가 벌이는 로비와 미국이 유엔에서 꾸미는 계약을 무력화할 수 있으므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5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이달 7일 1단계 대(對)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미국의 제재 복원으로 이란 리알화의 가치가 폭락했고, 수·출입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 등 경제난이 심각해지는 상황이다.
2016년 1월 핵합의 이행으로 이란에 진출·투자했던 외국 기업도 속속 이란 사업을 취소하거나 유보하고 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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