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총리 재도전 선언…3연임으로 '전쟁가능국' 야욕(종합2보)

입력 2018-08-26 17:48  

日 아베, 총리 재도전 선언…3연임으로 '전쟁가능국' 야욕(종합2보)
"새 국가 만들기 선두 설 것"…3연임 시 최장수 총리 가능성
경쟁자 이시바, 승기 잡은 아베에 '비판 자제'…노다 총무상도 아베 지지할 듯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김병규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6일 오후 다음 달 열리는 자민당 총재선거에 출마한다고 공식 표명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이날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루미즈(垂水)시의 항구 등을 둘러본 뒤 당 총재선거 출마선언을 했다.
아베 총리는 기자들에게 "앞으로 3년간 자민당 총재로서, 내각 총리로서 일본의 지도자를 맡겠다는 결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헤이세이(平成·현재의 일본 연호) 다음 시대를 향해 새로운 국가 만들기를 진행할 선두에 서겠다는 결의"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중의원 선거에서 국민의 큰 지지를 얻었다며 "국민의 부탁에 부응하는 것이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는 왕위 계승에 이어 일본에서 첫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열리고 2020년에는 도쿄올림픽도 열린다"면서 "일본이 큰 역사의 전환점을 맞이하며, 지금이야말로 일본의 내일을 열어야 할 시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을 회복시킨다는 뜻 아래 5년 8개월간 내정과 정치에 전력을 다했다"며 "5회의 국정 선거에서 국민으로부터 안정적 정치 기반을 얻어 누구든지 일할 곳이 있는 정직한 경제를 회복하고, 외교에선 일본의 큰 존재감을 되찾았다"고 성과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당 총재 선거의 쟁점은 일본을 어떤 나라로 만들 것인가가 될 것이라며 "이를 어떻게 진행해 갈지 논의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경쟁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자민당 간사장이 총재선거에서 구체적인 정책 토론의 필요성을 지적한 데 대해선 "지금까지와 같은 규칙으로 제대로 논전을 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데 그쳤다.
출마선언을 도쿄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 도시에서 한 것은 지방 당원들의 표를 의식, 지방 활성화 정책을 챙긴다는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이날 출마선언 전에는 인근 미야자키(宮崎)현의 농가를 시찰했다.
의원 내각제인 일본에서 자민당 총재선거는 사실상 일본 정부의 차기 총리를 결정하는 자리다.
그는 3연임에 성공하면 지금까지 최장이었던 사토 에이사쿠(佐藤榮作·1901∼1975) 내각(재임 기간 2천798일)을 넘어서 재임하게 된다.
아베 총리는 2012년 자민당 총재가 됐으며 2016년에는 무투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의 3연임 여부를 결정하는 이번 선거는 다음 달 7일 고시된 뒤 20일 투개표가 진행된다.



이번 총재선거는 개헌과 아베노믹스, 아베 1강(强)의 오만에 대한 심판론이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 개헌안을 가을 임시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하며 총재선거를 개헌 추진의 발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야심을 드러낸 바 있다.
자민당은 이미 평화헌법 조항인 헌법 9조의 1항(전쟁 포기)과 2항(전력<戰力> 보유 불가)을 그대로 둔 채 자위대의 존재를 명기하는 개헌안을 마련한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이런 안으로 개헌에 성공한 뒤 재차 2항을 삭제하는 개헌을 추진해 일본을 전쟁가능한 국가로 변신시키는 '2단계 개헌'을 하려 하고 있다.
자민당의 총재선거는 국회의원(405표)과 지방 당원(405표)의 투표로 진행되는데, 아베 총리는 의원 표 중 이미 257표를 확보하며 승기를 잡았다.
아베 총리와 맞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지방 당원 표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그는 2012년 총재선거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지방 당원 투표에서는 아베 총리를 압도한 바 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고이즈미 신지로(小泉進次郞) 당 수석부(副)간사장, 노다 세이코(野田聖子) 총무상을 아우르는 '반(反)아베 연대'를 꿈꾸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고이즈미 부간사장이 침묵하는 가운데 노다 총무상은 조만간 총재선거 출마 의사를 철회하면서 아베 총리 지지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노다 총무상이 총재선거 출마를 단념했다면서 조만간 아베 총리 지지를 밝힐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궁지에 몰린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총리에 대한 직접 공격을 피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그는 전날 한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그동안 아베 총리를 비판하면서 내세운 '정직과 공정'이라는 슬로건을 선거에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0일 출마 선언 기자회견에서는 '정직하고 공정한 정치'를 강조하면서 아베 총리의 사학스캔들을 적극 부각했었다.
이같은 전략 수정은 그를 지지하는 의원 일부가 선거에서 패할 경우 당과 정부 내 인사에서 냉대를 당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 측은 그동안 공공연하게 이시바 전 간사장 지지 의원들을 향해 "선거 후에는 엄중한 처사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bk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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