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가톨릭도 숙소 제공하기로…콘테 총리, 디초토호 난민 하선 허가
살비니 내무 "세금은 한푼도 안든다"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이탈리아 정부의 난민 수용 거부로 항구에 발이 묶여 있던 난민 150명이 배에서 내릴 수 있게 됐다고 AP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아일랜드와 알바니아, 이탈리아 가톨릭이 시칠리아 카타니아 항에 정박한 배에서 닷새째 머무는 이들을 분산 수용하기로 하면서 이탈리아 정부도 난민들의 하선을 허가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난민들의 하선 허가를 발표하면서 유럽연합(EU)의 연대가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나지 못한 점에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이탈리아 해안경비대 선박 디초토 호는 이달 15일 지중해 몰타 해역에서 177명의 난민을 구조했지만, 이탈리아와 몰타가 서로 난민을 받으라고 떠넘기는 바람에 지중해에 떠돌다 기계적 문제 때문에 20일 카타니아항에 입항했다.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내무장관은 EU 차원의 분산수용 해법이 나올 때까지 단 한 명도 내릴 수 없다며 하선을 불허했다가 유엔과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세지자 23일 미성년 난민 27명은 배에서 내릴 수 있도록 했다.

EU 12개 회원국은 2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디초토 호 난민의 분산수용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중해에서 구조된 난민에 대한 책임을 누가 덜 지느냐를 놓고 벌이는 추악한 경쟁을 끝내라"며 EU를 비판했다.
살비니 장관은 알바니아가 20명, 아일랜드가 20∼25명을 받아들이기로 했으며 이탈리아 가톨릭이 나머지 난민들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정부의 반 난민 정책을 주도한 그는 "세금은 한 푼도 들지 않을 것"이라며 난민들의 하선에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또 난민 억류 혐의로 시칠리아 검찰이 자신을 포함한 내무부를 대상으로 수사에 착수한 것에 대해 수치스러운 행위라고 비판했다.
발칸반도 국가인 알바니아는 EU 회원국은 아니지만 아드리아 해를 사이에 두고 이탈리아와 마주하고 있다. 알바니아는 1990년대 수천 명이 더 나은 삶을 찾아 보트를 타고 이탈리아로 무작정 건너간 역사가 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알바니아의 난민 수용 결정에 "연대와 우정을 보여줬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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