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넘겼더니 남부지방 400㎜ 폭우…도심·농경지 '물난리'

입력 2018-08-27 16:58   수정 2018-08-27 17:19

태풍 넘겼더니 남부지방 400㎜ 폭우…도심·농경지 `물난리'
상가에 물 들어차고 차량 '둥둥'…농경지 침수에 농민 울상
기상청 "호우 특보 대부분 해제됐지만 많은 비 내릴 가능성"




(전국종합=연합뉴스) 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간 자리에 최대 400㎜에 가까운 물 폭탄이 쏟아져 전국에 비상이 걸렸다.
기상청은 지반 약화에 따른 산사태·축대 붕괴와 하천·계곡물 범람으로 인한 피해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전국에는 지난 26일 새벽부터 27일 오후 3시 현재까지 영호남 일부 지역에는 400㎜에 육박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에 따르면 경남 지역 강수량은 산청 시천면 384.5㎜, 경주 외동읍 295㎜, 의령 287㎜ 등을 기록했다.
호남에는 구례 성삼재 363㎜, 진안 319㎜, 장수 311.5㎜의 비가 내렸고 중부 지방인 충남 금산에 202.5㎜, 서천에 197.5㎜를 퍼부었다.
전남(무안·신안·함평·담양)과 전북 순창에 호우경보가 내려져 있고 경남(합천·함양·산청·하동), 전남(화순·영광·순천·장성·구례), 전북(남원·임실·장수)에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여전히 일부 지역에는 천둥·번개를 동반한 50㎜ 내외의 강한 비가 쏟아지고 있다.
급작스러운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도로와 농경지가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이틀간 내린 비로 충북 영동군 고당리의 전신주가 쓰러지면서 4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고, 황간면 남성리와 영동읍 오탄리 등에서 7가구가 침수됐다.
청주 무심천 하상도로가 이날 오전 0시 30분부터 차량이 통제됐고, 영동읍 계산리 지하차도 등 3곳도 이날 오전 한때 차량 통행을 제한했다.


물난리를 겪은 광주 도심의 주민과 상인은 상가로 들어찬 물을 퍼내기 급급했다.
이날 오전 10시께 광주 남구 주월동, 백운동 도로와 골목은 한꺼번에 쏟아진 빗물로, 도로와 골목길은 물론 상점과 주택 수십여 채가 침수됐다.
고지대에서 저지대로 쏜살같이 흐른 빗물은 골목길을 덮쳤고, 영업을 준비하던 식당이나 문을 연 상점 안으로 들이닥쳤다.
길가에 주차한 차량은 물론, 골목길 사이사이 길을 지나던 차량도 바퀴 높이만큼 물에 잠겨 떠다녔다.
광주 남구 주월동의 상인 이현경(53·여)씨는 "이 동네에서 이렇게 물난리가 난 것은 처음이다"며 "무얼 어떻게 수습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울상을 지었다.
북구 광주역, 동구 대인시장과 동구청, 서구 화정동 일대에도 빗물이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도로가 잠시 물에 잠기기도 했다.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경남과 전북에서는 농경지 침수 피해가 이어졌다.
경남도에 따르면 경남지역 농경지 약 192㏊가 물바다로 변했다.
지역별로 밀양이 150㏊로 가장 피해가 컸으며 함안 28㏊, 의령 14㏊ 등 순이었다.
피해 작물은 감자 51㏊, 벼 47㏊, 딸기 43㏊, 고추 26.5㏊ 등이다.
전북 익산에서도 상추와 토마토, 수박 등 농작물 5.28㏊(80동)가 물에 잠겼다.
전북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농경지 침수 등 피해 접수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대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기상청은 서해상에서 다가오는 비구름대가 약화해 대부분 지역의 호우 특보가 해제됐지만, 기압골이 다시 강화해 28일 낮까지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변우열, 박철홍, 김소연, 박정헌, 임채두 기자)
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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