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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유럽 몰도바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내각 사퇴" 요구

입력 2018-08-27 17:04  

동유럽 몰도바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내각 사퇴" 요구
경찰 6천명, 주최측 3만명 참가…친러-친서방 대립 등으로 혼란 지속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옛 소련에 속했던 동유럽 소국 몰도바에서 26일(현지시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친서방 우파 성향 야권 정당들이 주도한 이날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현 내각 사퇴와 선거 제도 개편 등을 요구했다.
경찰은 대규모 병력을 풀어 치안 유지에 나섰으며 시위대와 경찰 간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낮 몰도바 수도 키시너우(키쉬뇨프) 시내서 야당인 '존엄과 진실당', '행동과 연대당', '자유민주당' 등이 주도한 반정부 시위가 열렸다.
경찰은 시위 참가자가 6천 명이라고 밝혔고, 주최 측은 3만 명 이상이라고 주장했다.
시위대는 몰도바 국기와 유럽연합(EU) 깃발을 들고 '마피아는 물러가라', '도둑들을 감옥으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내 거리를 따라 행진을 벌인 뒤 중앙광장에서 집회를 열었다.
시위대는 집회에서 지난 6월 실시된 키시너우 시장 선거에서 '존엄과 진실당' 당수 안드레이 네스타세가 승리한 결과를 법원이 선거법 위반을 이유로 취소한 데 대해 항의했다.
이어 결의안을 채택하고 파벨 필립 총리 내각 사퇴와 선거 제도 개편, 비례 대표제에 따른 총선 실시, 야당 탄압 중단, 부패 사건 추가 조사 등을 요구했다.
집회 뒤 대부분의 시위 참가자들은 해산했으나 네스타세 당수가 이끄는 '존엄과 진실당' 당원 등 수백 명은 광장에 남아 천막을 치고 철야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이튿날인 27일 몰도바 독립기념일을 맞아 시내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가할 이고리 도돈 대통령과 필립 총리를 면담하고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반정부 시위에 앞서 키시너우 시내에선 정부 정책을 옹호하는 세력의 시위도 벌어졌다.
몰도바에선 친러시아 혹은 친서방 노선을 지지하는 각 정치 세력과 구체적 정책 노선을 달리하는 정당 및 지지자들 간의 대립으로 각종 시위와 정치 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결선투표 끝에 대통령에 선출된 친러시아주의자 도돈은 친서방 정책을 추진하는 필립 총리 내각과 줄곧 갈등을 빚고 있다.
여기에 친서방 정책을 지지하는 정당들 사이에서도 서구화 정책의 속도와 범위 등을 두고 견해가 엇갈려 서로 대립하고 있다.
급진 성향의 친서방 야당은 필립 총리 내각이 2014년 6월 유럽연합(EU)과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을 포함한 포괄적 협력 협정 이행을 늦추고 있다며 현 내각을 비판하고 있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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