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지하주차장 잠기고 물 새고…대전 집중호우에 피해 눈덩이(종합2보)

입력 2018-08-28 17:23   수정 2018-08-28 17:47

도로·지하주차장 잠기고 물 새고…대전 집중호우에 피해 눈덩이(종합2보)
밤사이 유성에 143㎜ 내려…주택 25채 등 침수·시설물 파손 172건 접수
출근길 교통대란으로 시민 불편…29일까지 30∼80㎜ 더 내려



(대전=연합뉴스) 김준호 한종구 기자 = 밤사이 대전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100여곳의 도로와 건물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유성구와 대덕구 일원의 주요 도로가 침수되면서 사실상 교통이 마비돼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28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대전 143.9㎜를 비롯해 세종(금남) 100.5㎜, 충남 청양(정산) 87.0㎜, 계룡 83.5㎜, 천안 38.9㎜, 공주 34.5㎜, 아산 30.0㎜, 예산 28.0㎜, 논산 26.0㎜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5시 40분 대전에 발령된 호우경보는 오전 11시를 기해 해제됐다. 세종과 충남 계룡·부여·청양·보령·서천에 내려졌던 호우주의보도 순차적으로 해제됐다.
이날 오전 7시 10분을 기해 갑천 회덕(원촌교) 지점에 발령된 홍수주의보는 오전 8시 50분에 해제됐다.
갑천 회덕지점 둑 높이는 7.8m로, 하천 예상수위가 4.0m를 넘을 것으로 예상할 때 금강홍수통제소에서 홍수주의보를 발령한다. 이날 해당 지점의 최고 수위는 3.9m를 기록했다.
26일부터 이날까지 대전지역 누적 강수량은 유성 271.2㎜, 세천 213.5㎜, 문화 228.5㎜로 분석됐다.
밤사이 시간당 최고 65.3㎜의 폭우가 대전에 집중되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5시부터 7시 사이 내린 폭우로 도로 41곳이 침수돼 많은 시민이 출근길 교통 불편을 겪었다.
오전 6시께 유성구 일부 도로는 순식간에 성인 허벅지까지 물이 차오르고, 흙탕물 때문에 도로와 인도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비가 쏟아졌다.
도로가 빗물에 잠기면서 일부 시내버스는 출발지로 돌아가기도 했다.
도로 침수 사실을 모른 채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은 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굴렀다.
전민동 일대 일부 도로를 비롯한 시내 곳곳의 도로가 침수되면서 유성구 화암네거리와 원촌네거리, 월드컵경기장 네거리, 원자력연구소 삼거리, 서구 한밭수목원 앞 등에서는 출근길 극심한 차량 정체를 빚었다.
시민 김모(48) 씨는 "평소에는 출근하는데 20분이면 충분했는데, 오늘은 2시간 넘게 걸렸다"며 "대전에서 10년 넘게 살았는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비를 뚫고 출근·등굣길에 나선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는 지각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시민 A씨는 "대덕경찰서가 가까운 목상동 산업단지 인근 도로가 침수됐는데도 경찰들이 나와 통제나 대피 유도 등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정기관과 상업시설이 집중된 서구 둔산지역으로 향하는 한밭 지하차도와 만년 지하차도도 통제됐다가 오전 10시에 통행이 재개됐다.
유성구 전민동과 도룡동, 구암동, 장대동 일원 다세대 주택과 상가의 침수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오후 4시 현재 대전시재난안전상황실로 들어온 피해신고는 172건으로 집계됐다.
침수 126건(주택 25건·건물 18건·주차장 5건·도로 41건·농지 22건·차량 6건·기타 9건), 시설물 파손 19건(주택 1건·담장 10건·축대 2건·기타 6건), 기타 27건 등이다. 이 가운데 유성구 내 침수 피해 신고가 65건을 차지했다.
충남대 대학본부 3층과 2층, 소회의실 등은 밤새 내린 비가 새면서 물이 고여 직원들이 물을 퍼내고 있다.
시민들은 대전시와 자치구의 재난 대비에 구멍이 뚫렸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 B씨는 "태풍이 온다고 대비한다고 하던데 어떻게 대비를 했는데 이 정도 비로 도로가 완전히 마비되느냐"며 "우수관로만 제대로 정비했어도 도로가 잠기는 일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상청은 대전에 29일까지 30∼8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40㎜의 강한 비가 내리는 지역도 있을 것으로 예보했다.
이번 비는 30일 밤부터 대부분 그치겠다.
잠기고 무너지고…시간당 60㎜ 물 폭탄에 홍역 치른 대전 / 연합뉴스 (Yonhapnews)
j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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