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서 학술포럼…"접합복원 필요"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지난 2011년 충남 공주 공산성 저수시설에서 출토돼 학계가 주목한 백제 옻칠갑옷 조각 가운데 형태가 완전한 유물은 10%에 불과하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송지애 국립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공주시와 국회 문화관광산업연구포럼이 27∼28일 공주에서 개최한 '백제 칠피갑옷의 비밀' 학술포럼에서 지난해 마친 옻칠갑옷 보존처리 과정을 발표했다.
송 연구사는 "갑옷 조각은 2천400여 점이 확인됐는데, 그중 완형은 230여 점"이라며 "갑옷 조각 형태는 20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갑옷 강도를 높이기 위해 골분(骨粉)과 전분을 혼합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보존처리 과정에서 명문을 추가로 확인해 옻칠갑옷에서 찾은 글자는 모두 60여 자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송 연구사는 "명문은 갑옷 조각 하나에 6∼7자를 썼다"며 "주칠로 글자를 쓴 명문 갑옷 외에 표면에 글씨를 새긴 조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현숙 공주대 학예연구실장은 지금까지 한반도에서는 고대 갑주 약 500건이 나왔으나, 7세기 옻칠갑옷은 공산성 출토품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삼국사기를 보면 백제가 무왕(재위 600∼641) 때부터 당에 여러 차례 갑옷을 보냈다"며 "공산성 옻칠갑옷은 백제의 뛰어난 칠공예 기술에 기초한 대중국 교섭 결과물로, 갑옷 제작과 관련된 역사적 상황을 구체적으로 기록한 기념비적 유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갑옷조각을 긁어서 '공노'(孔奴)라고 거칠게 써넣은 글귀에서 백제인의 익살과 여유가 느껴진다"며 "옻칠갑옷은 이제 일차적 응급 보존처리를 마쳤는데, 접합복원과 더불어 학제간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야코시 데쓰오(宮腰哲雄) 일본 메이지대 명예교수는 "옻칠갑옷 칠막의 연대측정 결과 557∼640년으로 나왔다"며 옻칠갑옷에 적힌 '정관19년'(貞觀十九年, 645년)과 제작 시점이 일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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