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형상화한 조각상이 독일 남서부의 도시 비스바덴의 한복판에 세워져 논란이 예상된다고 28일(현지시간)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더구나 전날 세워진 4m에 달하는 조각상은 오른팔을 들고 있는데, 사형을 당한 이라크의 옛 독재자 사담 후세인의 동상을 연상케 하는 모습이다. 다만 2003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무너진 후세인 동상이 손을 편 것과 달리 에르도안 조각상은 검지로 어딘가를 가리키는 모습이다.
조각상을 만든 취지는 독재 논란을 낳고 있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후세인과 같은 운명을 맞이할 수 있다고 예술작품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조각상이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층을 자극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조각상은 예술축제인 비스바덴 비엔날레의 일환으로 설치됐다.
시 당국은 조각상을 세우는 것을 승인했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을 묘사할 것이라고는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내달 28∼29일 독일 베를린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상당수의 독일인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인권을 탄압한다는 이유로 방문을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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