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카르타=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만족할 만한 성적을 못 내서 죄송합니다."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은 흡사 물의를 빚은 선수단의 사과 기자회견 같은 분위기로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한 양궁 대표팀은 국민 기대치에 못 미친 성적에 대한 사과로 말문을 열었다.
김성훈 양궁 대표팀 총감독은 "아쉽고 시원섭섭하다는 표현이 가장 맞을 것 같다"며 "국민의 염원에 모든 것을 보답해야 했는데 만족할 만한 성적을 못 내서 죄송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여자 단체전 6연패를 합작한 장혜진(31·LH)은 "양궁에 관심 가져주시고 무조건 금메달 딸 거라고 믿어주셨는데 보답 못 해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남자 리커브 개인전 금메달, 단체전 은메달을 딴 김우진(26·청주시청)도 "많이 준비하고 노력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았다"며 "2020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발판으로 삼고 그렇게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명실상부 세계 최강인 양궁은 아시안게임이든 올림픽이든 금메달이 본전이고 은메달만 따도 실패한 것처럼 받아들여지고는 한다.
이에 대해 김 총감독은 "금메달 다 따야죠. 따는 게 맞다. 100개가 걸리면 100개 다 따고 싶은 게 욕심"이라고 의연하게 말한 뒤 "한국 양궁 무슨 일 있느냐고 하시는데 아무 일 없다. 모자라는 부분은 더 준비해서 2020년에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장혜진은 "정상을 지키려는 자가 따라오는 자보다 힘든 것 같다"며 "지키려고 하다 보니 부담감에 소극적인 마인드를 갖게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심리적인 면에서 해결 방안에 대해 신중하게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며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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