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부터 5일간 서울광장 전시 후 암사재활원에 설치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소프라노 조수미 씨가 '희망그네'라는 이름의 휠체어 그네 1대를 서울시에 기증한다.
서울시는 31일 낮 12시30분 서울시청 간담회장에서 박원순 시장과 조수미 씨가 참석한 가운데 '희망그네' 기증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증식 후 오후 1시10분부터는 '희망그네'가 설치된 서울광장에서 다 같이 희망그네를 타보는 시간도 갖는다.
휠체어 그네는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아이들이 휠체어를 탄 채로 안전하게 그네를 탈 수 있도록 특수제작된 놀이기구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휠체어 그네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인물이 바로 조씨다.
조씨는 호주 공연 중 휠체어 그네를 처음 본 후 국내 아이들에게도 선물하기 위해 아일랜드의 전문 제작회사를 수소문해 2014년 첫 기증을 한 이래 지금까지 네 차례 휠체어 그네를 기증했다. 서울시에는 첫 기증이다.
비싼 제작비와 긴 배송기간 때문에 첫 기부 이후 잠시 기부가 이어지지 못하기도 했다. 당시 이 소식을 접한 놀이기구 제작업체 ㈜보아스코리아에서 6개월의 작업 끝에 국산 휠체어 그네를 생산하게 됐고, 이후 조씨는 기부 릴레이를 이어올 수 있었다.
조씨가 기증한 '희망그네'는 휠체어 그네 1개와 일반 그네 2개가 한 쌍으로 제작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탈 수 있다.
이날부터 9월4일까지 5일간 서울광장에 전시된 후 장애인거주시설인 강동구 암사재활원에 설치된다.
조씨는 "장애 어린이들이 그네를 타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정말 행복했다"면서 "모든 어린이가 함께 그네를 타는 모습처럼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문화가 이어지도록 사회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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