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법인세 인하 시 일본서 '조세회피처' 지정 우려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내년 3월 예정된 영국의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에 대비해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오는 10월 영국에 있는 유럽본부를 네덜란드로 이전하기로 했다.
니케이 아시안 리뷰는 30일(현지시간)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8'에 참석한 로랑 아바디 파나소닉 유럽본부장이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파나소닉의 유럽본부 이전은 브렉시트에 따른 잠재적인 세금 문제 등과 관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은 브렉시트 이후 다국적 기업들을 붙잡아두기 위해 법인세를 점진적으로 인하하겠다고 밝혔는데, 지나치게 세금이 내려갈 경우 조세회피처로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경우 영국에서 사업 중인 해외기업들은 자국에서 세금을 추징당할 수 있다.
파나소닉은 브렉시트의 여러 영향을 고려해 15개월 전부터 유럽본부 이전을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 대륙으로 본부를 옮길 경우, 세금뿐 아니라 물류나 인적 교류 등에서도 장벽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아바디 유럽본부장은 기대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다른 유럽 시장에 대한 접근을 강화하고, 가격 경쟁력 및 효율성 향상 차원에 유럽본부 이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파나소닉의 유럽지역 사업기능은 독일, 스페인 등에 분산돼있으며 런던에는 20~30명이 근무 중인데, 감사 및 재정운용 분야의 10~20명은 네덜란드로 옮기고 투자 관계분야 직원만 런던에 남을 예정이다.
파나소닉뿐 아니라 에어버스와 노무라홀딩스 등도 브렉시트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에 영국에 있는 유럽본부를 이전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bschar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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