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합장묘' 갈수록 인기…가족단위 아닌 공동묘지

입력 2018-09-03 07:00  

일본서 '합장묘' 갈수록 인기…가족단위 아닌 공동묘지
아키타시, 전날 밤부터 신청자 대기 줄…규모 배로 늘리기로
독거 노인 등 무연고자·유족 부담 꺼리는 사람들 선호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여러 명의 유골을 한꺼번에 매장하는 '합장묘'의 인기가 일본에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아키타(秋田)현 아키타시는 시내 평화공원에 1천500명분을 수용할 수 있는 합동묘를 조성하고 신청을 받은 결과 희망자가 수용능력을 크게 초과하자 합장묘의 규모를 현재의 배로 늘리기로 했다.
NHK에 따르면 호즈미 모토무(?積志) 아키타 시장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시민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합장묘의 규모를 현재의 배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아키타시는 지난 3월 시내 평화공원에 1천500명의 유골을 수습할 수 있는 합장묘를 마련하고 이용신청을 받았다. 시청에서 선착순으로 신청을 받은 결과 공식 접수 전날 밤부터 희망자가 몰려 대기 줄이 생겨나는 등 신청이 쇄도했다.
아키타시는 이에 따라 시내 이지마(飯島)에 있는 '북부묘지'에 1천500명분의 유골을 수용할 수 있는 합장묘를 새로 조성키로 하고 이달 시의회에 제출할 추가경정예산에 조성비 1천100만 엔(약 1억1천만 원)을 반영할 방침이다. 새 합장묘는 내년 3월 완성될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 7월에 이용신청을 받는다는 계획이다.
신청 방법도 시청에서 직접 받지 않고 우편으로 받되 1천500명이 넘을 경우 추첨을 통해 이용자를 결정키로 했다. 호즈미 시장은 "새 합장묘 조성으로 시민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지만 희망자가 많으면 추가로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있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아키타시 외에도 합장묘를 설치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취직 등으로 고향을 떠나 객지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무덤을 만들더라도 돌볼 사람이 없는 세대가 늘고 있어서다. 합장묘 설치는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아오모리(靑森) 현 아오모리시는 종교에 관계없이 여러 명의 유골을 함께 매장하는 합장묘를 올해 안에 시내 쓰키미노(月見野) 공동묘지 내에 설치키로 했다. 2천명분의 구획을 나눈 납골당과 지하에 여러 명의 유골을 한곳에 모시는 합사실도 설치할 계획이다.
지바(千葉)현 지바시와 오사카(大阪)시, 후쿠시마(福島) 현 고리야마(郡山)시 등도 합동묘 설치를 추진 중이다. 합장묘는 가족 단위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이용하는 묘지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합장묘는 비석을 세우는 것보다 비용이 적게 된다. 본인이 생전에 신청하고 사용료도 내기 때문에 사후 유족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장점이 있다. 유골을 상자 단위로 수납하는 합장묘와 유골 상자를 열어 고인의 유골을 특정할 수 없도록 하는 2가지 수납방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hy501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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